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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글 (번역,정보)

건즈앤로지스 앨범에 대해서 #LIES

4개월 만에 쓰는 2편... 평론처럼 써봐야지! 하고 시작했지만, 그냥 곡에 대한 내 잡소리만 주절주절인 글이 되어버렸다.

 

G N' R Lies (1988)

1. Reckless Life

2. Nice Boys

3. Move To The City

4. Mama Kin

5. Patience

6. Used To Love Her

7. You're Crazy

8. One In A Million

 

 

G N' R Lies, 나는 줄여서 Lies라고 부르는 건즈의 앨범이다. Lies에 대해 글을 쓰기 전에 하나 알아두어야 할 앨범이 있다. 바로 LIVE?!☆@ LIKE A SUICIDE. 왜냐면 Lies가 이 수어사이드 수록곡과 새로운 곡, 각각 4개씩 합쳐져서 나온 앨범이기 때문. 수어사이드에 관련된 건 블로그의 건즈 포럼 번역 카테고리에서 1986년 7~9월과 1986년 10~12월 글에 잠깐 나온다. AFD 발매 전에 1만 장 한정으로 발매된 라이브 앨범인데, 사람들 환호 소리는 금전 문제로 다른 밴드의 라이브 음원에서 추출해왔다. 어쨌든 이 수어사이드 4곡과 새로운 곡 4곡이 합쳐진 게 Lies. 새 곡들은 들어보면 알겠지만 다 어쿠스틱 곡이다. 그래서 그런가 막무가내로 신났던 AFD와 무려 더블 앨범인 UYI 사이에 잠깐 쉬어가는 느낌이다. 애초에 슬래쉬도 한 인터뷰에서 AFD와 그다음 앨범(UYI) 사이의 공백을 채울 게 필요했다고 말한 적 있음. 그렇다 쳐도 Lies에서 UYI 발매까지 3년 정도 걸렸는데, 중간에 또 뭐라도 내주지 그랬니...라는 게 내 솔직한 심정. 물론 스파게티~중국 민주화랑 지금 새 앨범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1. Reckless Life : 건즈 결성 전, 할리우드 로즈 시절에 이지와 액슬, 크리스가 같이 작곡한 곡이다. 네이버 사전에 보면 reckless가 '무모한, 신중하지 못한, 난폭한'이라고 나오는데, 이거 너무 건즈를 뜻하는 거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마크 캔터의 건즈 책 이름도 reckless road. 아무튼 건즈의 첫 앨범(수어사이드)의 첫 곡이 Reckless Life(무모한 인생, 막 사는 인생)인 게 참 재밌다. The Roots of Guns N' Roses라는 할리우드 로즈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이 있는데, 5번째 트랙이 트레이시 건즈가 기타를 친 오리지널 버전이다. 들어보면 처음부터 오토바이 같은 기타 소리랑 데모라 사운드 조절을 못해서 그런지 정말 잘 들리는 베이스 소리, 빈틈없이 와다다 거리는 드럼까지 재밌다. 나는 막살고 있으니까 네 충고는 필요 없다는 가사가... 정말 마음 가는 대로 살던 사람들한테 들으니까 참...

 

2. Nice Boys : 로즈 타투라는 호주 밴드의 곡을 커버한 곡. 스티븐 말로는 액슬이 처음 본 공연이 에어로스미스 공연이었는데, 그 공연의 오프닝이 로즈 타투였다고 한다. 그때 듣고 마음에 들었던 것 같음. 2017년 시드니 공연 때, 로즈 타투의 앵그리 앤더슨이랑 건즈가 같이 부른 영상이 있다. 이맘때 건즈 노래가 다 높지만, 이 곡은 특히 더 부르기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액슬 목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을 때 라이브는 마음 아파서 잘 못 보는데... 2010년 San Sebastian에서 부른 Nice Boys는 정말 추천이다. youtu.be/yceHCfjiB_Y 2010년 액슬 목상태가 정말 좋을 때이긴 하지만.

라이브에서 곡을 소개할 때 앞이나 뒤에 뭔가 덧붙여지는 곡이 몇 곡 있다. 더블 토킹 자이브는 실컷 불만 토로(겸 욕)를 하다가 뒤에 마더 퍼커를 붙여서 '더블 토킹 자이브 마더 퍼커'로 불린다던가... 정글은 'Do you know where you are? ... you're gonna die'가 앞에 있어야 정글이고, Nice Boys는 'Nice boys don't play rock n' roll'이라 불러줘야 한다. 전에 이 곡에 빠져있던 적이 있어서 라이브를 엄청 검색해서 봤었는데 1984년 LA Guns 때 라이브도 있더라ㅋㅋㅋㅋㅋ 풀버전은 못 들었지만 이때도 로큰롤 연주 안 하는 멋진 놈들이라 소개해서 웃겼음. 이 곡은 사운드 시티 버전을 제일 추천한다. Lies는 보컬이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사운드 시티는 액슬 보컬이 잘 들려서 좋음.

 

3. Move To The City : 이지랑 델 제임스, 크리스가 같이 쓴 할리우드 로즈 시절 곡. 나는 앨범 수록곡보다는 1992년도 라이브 보기를 백번 추천한다. 수록곡은 살짝 심심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차라리 어쿠스틱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듦. 근데 라이브에서는 액슬이 2~3분 내리 노래를 부르고 관악기랑 키보드로 넘어갔다가 완전 잼 형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말 정말 추천한다. 건즈 추천 라이브 하면 매번 말하는 92년도 도쿄 라이브도 좋고, 유튜브에 검색하면 Rosemont 공연도 나오는데 이것도 좋음. 저번에 올린 샌디에고 공연도 좋은데... 유튜브에는 없는 영상이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영상 잘라서 올려봐야겠다.

 

4. Mama Kin : 에어로스미스 곡을 커버한 것. 1992년 파리 공연에서 에어로스미스의 조 페리랑 스티븐 타일러가 나와서 같이 부른 적도 있다. 건즈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에어로스미스인 것 같다. 슬래쉬는 자기한테 영향을 준 기타리스트가 에어로스미스의 두 기타리스트인 조 페리랑 브래드 휫퍼드라 했었고, 정말 조 페리 기타를 들어보면 슬래쉬가 떠오른다. 내가 음악적으로는 잘 몰라서 장르가 이거다 저거다 말하지는 못하지만, 건즈의 음악적 뿌리를 말하라 하면 에어로스미스가 아닐까 싶음. 근데 건즈 자체가 다 조금씩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만난 거라 하드록, 메탈, 펑크, 클래식 락, 블루스 등등 다 짬뽕이라 딱 이거다 말하기도 어렵긴 함. 그래도 뭐 건즈에 에어로스미스는 꽤 중요한 밴드긴 하다. 슬래쉬랑 조 페리 일화도 그렇고, 스티븐 타일러가 액슬한테 자기랑 조를 빗대어서 재결합하라고 말했던 일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건즈를 커버 맛집이라고 생각하는데, 아까 나이스보이도 그렇고 마마킨도 그렇고 원곡에서 많이 벗어나지도 않으면서 자기들 색을 잘 섞는 것 같다. UYI의 천국문, 립앤렛다이는 말할 필요가 있을까? 원곡 마마킨의 앞부분 솔로를 빼서 좀 변형시킨 다음에 뒤에 넣은 게 정말 좋다. 시작할 때 기타 뮤트음 4번 내고 시작하는 것도 좋고.

 

5. Patience : 이건 거의 이지가 다 쓴 곡. 드럼이 안 들어가는 완전 어쿠스틱 곡으로 더프도 베이스가 아닌 기타를 쳤음. 더프의 원투랑 액슬 휘파람으로 시작하는데, 더프는 이 휘파람 소리가 없으면 페이션스가 아니라고 한다ㅋㅋㅋㅋㅋ 이 곡은 라이브로 할 때는 거의 일렉 기타로 연주함. 어쿠스틱은 어쿠스틱대로, 일렉은 일렉대로 다 좋다. 이거 첫 라이브가 1987년 CBGB 공연인데 이때 액슬이 가사 못 외웠다고 보면서 부르는 게 진짜 웃기고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도쿄랑 오클라호마 공연에서 기침한 것도ㅋㅋㅋㅋㅋㅋ 원곡도 참 좋지만, 라이브 버전도 정말 좋음. 특히 마지막에 I've been walking the streets at night 이 부분을 미친 듯이 뛰면서 부르는 게 정말 좋다.

콘서트에서는 페이션스 앞에 다른 곡을 짧게 한 다음에 시작하는 게 루틴인데, 길비가 있을 때는 거의 롤링 스톤즈의 Wild Horses로 시작했고, 이지가 있을 때는 로드 스튜어트의 I Was Only Joking, 1993년에는 존 레논 Imagine으로 시작했다. 더프가 솔로 아티스트로 투어 돌 때는 you can't put~를 부르고 페이션스의 뒷부분을 하는 게 루틴이었고. 아무튼 건즈의 단짠단짠에서 얼마 없는 단을 맡고 있는 노래라고 생각함. 건즈 탑5...까지는 아니더라도 10위 안에는 들지 않을까?

아무도 기억 못 하겠지만... 이 블로그에 나름 시리즈물로 건즈 뮤비 해석하는 글을 연재해보려 했었는데... 딱 첫 번째 글인 정글만 쓰고 끝나버렸다. 사실 페이션스 뮤비 해석 글을 비공개로 업로드하긴 했는데, 아무리 돌려봐도 이 뮤비 내용을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뛰어넘고 돈크라이를 쓸까 생각했는데 그게 벌써 반년도 더 전 일이네. 완전 잊고 있었다. 아무튼 공개로 못 올리는 페이션스 뮤비글... 잠깐 풀어보자면, 이게 스티븐이 출연한 마지막 뮤비라고 한다. 그리고 촬영 장소는 LA의 앰베서더 호텔인데 발렌타인데이날 촬영했다고 함. 나중에 미국 가면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철거된 모양. 뮤비는 건즈의 연주 영상과 알 수 없는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도저히 이해불가능. 디졸브라고 하나? 사람들이 불투명하게 없어지는 그 장면이 뭔가 '거리는 안 변해도, 이름은 달라지겠죠' 이 가사를 뜻한다고 생각했음. 장소는 똑같은데 거기 있는 사람들만 바뀐다는 뭐 그런... 꿈보다 해몽이라고, 헤어진 연인을 두고 각자는 변하지 않지만 둘을 지칭하는 단어는 달라졌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음. 그리고 마지막에 가사는 인내심이 필요해요~하는데 액슬은 전화기 부수는 장면ㅋㅋㅋㅋㅋ 재미를 노린 건가? 정말 모르겠다. 혹시 페이션스 의미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요.

 

6. Used To Love Her : 가사가 정말 이게 뭐임?스러운 곡. 쓸 때도 완전 장난, 농담 식으로 쓴 거라 하고, CBGB에서 첫 라이브 할 때도 다들 가사 듣고 웃는다. 가사는 대충 그녀를 좋아했는데 죽여야 했고, 6피트 아래에 묻었는데도 불평불만하는 소리가 들려. 그리워할걸 알아서 내 뒷마당에 묻었어. 그녀는 날 미치게 만들었고, 난 지금 행복하다는 내용... 슬래쉬 말로는 "다들 이게 우리 전 여자 친구 얘기인 줄 알고 있는데 사실 액슬 강아지에 대한 거다"라는데... 그냥 아무 내용 없는, 본인들끼리 놀다가 나온 가사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음. Cornshucker같은 곡정도로. 가사랑 별개로 곡은 좋다ㅋㅋㅋㅋㅋ 경쾌하고 발랄하고, 그래서 더 괴리감이 느껴지는 건가?ㅋㅋㅋㅋㅋㅋ

 

7. You're Crazy : AFD에는 일렉 버전, Lies에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실려있다. 슬래쉬랑 이지가 쓰고, 액슬이 가사를 붙인 곡. 원래는 어쿠스틱으로 쓰였는데 AFD에 넣으려고 일렉으로 바꿨다가 다시 어쿠스틱 버전으로 돌아온 거. 어떤 프로그램에서 이 곡을 부른 게 있는데 방송이라 you're fucking crazy에서 욕을 다 빼고 부르는 액슬이 생각난다.

 

8. One In A Million : 논란의 곡... 인종차별적이고 성소수자차별적인 단어가 있어서 욕도 엄청 먹고, 나중에 프레디 머큐리 추모공연에 이거 관련 논란들 때문에 무산될 수도 있었다고 함. 저번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액슬이 말한 것처럼 액슬은 흑인과 동성애자를 욕하려 한 게 아니라, 특정한 누군가를 지칭하는 단어로 쓴 것 같은데... 본인도 뭐가 잘못인지 알고 있어서 다행이다. 이 곡 때문에 흑인 혼혈인 슬래쉬도 이게 뭐냐고 네가 그만두게 할 수 있지 않았냐면서 욕먹었고. 슬래쉬는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는데 액슬이 하고 싶어 하는 걸 끝까지 못 말린 것 같고, 이지도 옆에서 말렸는데... 액슬의 의지가 강했던 것 같음. 아무튼 애증...이라 하기도 뭐하고 편하게 못 듣는 노래. 노래는 참 좋은데 들으면 이것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 생각나서 좀 꺼려진다.

 

노래에 대한 내 생각은 여기서 끝내고, Lies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은 바로 페이션스다. 몇 달 전이었으면 나이스보이나 마마킨을 뽑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건즈 오리지널 곡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가을 겨울에 적격이라고 생각. 아래는 Lies 추천곡인데... 곡 수가 적어서 3곡만 뽑아봤다. Move to the city는 꼭 라이브로 보시길 추천. 다 쓰고 읽어보니까ㅋㅋㅋㅋㅋ 곡마다 애정 차이인지 글이 짧은 게 몇 곡 있는데 안 좋아하는 게 아니라... 정말 쓸 말이 없어서 짧게 씀...

 

LIES 추천 곡 3

 

1. Reckless Life

2. Move To The City (LIVE)

3. Pat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