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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 포럼 번역/1987년

1987년 12월, 투어를 멈추고 다음 앨범을 준비하길 바라다

MTV가 건즈를 틀기 싫어하다

 
1980~90년대 밴드에게 MTV 방영은 전 세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했다. 하지만 MTV 측은 Welcome to the Jungle 뮤직비디오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톰 주토트 : 대중에게 건즈앤로지스는 무서운 존재였다. 머틀리 크루는 LA 웃음거리였던 3류 키스 같은 존재였고, 건즈앤로지스는 모두가 꺼리는 위험한 마약 중독자 같은 느낌이었다. MTV는 앨범이 발매됐을 때부터 건즈앤로지스 같은 음악은 절대 틀지 않을 것이며, 그들과 말을 섞거나 엮이지 않을 거라 단언했다. 라디오 역시 건즈앤로지스를 거부했다. 적어도 머틀리 크루라면 틀어줬지만, 엘렉트라 레코드 직원들한테 있어서 이 문제는 우선순위가 아니었기에 라디오에서도 자꾸 밀려났다. 라디오 측은 말 그대로 "이 밴드는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틀 수 없으며, 그들은 어떠한 히트곡도 없다."고 했다.
 
톰은 당시 건즈의 평판에 대해 말하며 밴드가 게펜에 오면 직원들이 숨었었다고 말한다.
 
톰 주토트 : 사람들은 말 그대로 건즈앤로지스를 두려워했다. 머틀리 크루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알다시피 머틀리 크루는 반항적이지만, 동시에 우스꽝스러웠고 미친 짓을 했었으니까. 믿기 어렵겠지만, 그들은 덜 위협적이었다. 머틀리 크루의 음악은 귀에 잘 들어왔고, 어떤 면에선 매우 상업적이었다. 니키 식스는 히트곡을 써냈다. 건즈앤로지스도 머틀리 크루 못지않게,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은 히트곡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무서워했다. 그러니까 보는 것마저 무서워했다. 건즈앤로지스가 지나가자 모두 사무실 문을 닫고 숨었던 것이 게펜에서 가장 재밌었던 날 중 하나일 거다.


다음 앨범을 준비하길 바라다

 
MTV가 건즈의 곡을 틀어주지 않자 게펜의 임원들은 이 앨범(AFD)을 포기하고 싶어 했다. 주토트와 니븐은 밴드가 투어를 그만두고, 다음 앨범 제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톰 주토트 : 회사 사장실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봐, 잘했어. 근데 이제 홍보팀을 그만 괴롭힐 때가 왔어. 걔들은 라디오에 나올 수 없고, MTV도 안 틀어줄 거야. 그러니까 이 음반은 20만 장에서 끝이야." 그래서 사장님을 바라보며, 건즈 앤 로지스에 확신을 갖고 있던 때처럼 그에게 존경을 표하며 말했다. "정말 죄송하지만, 이 밴드는 세상에서 가장 큰 로큰롤 밴드예요. 그리고 20만 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해요. 전 스튜디오에 가서 다음 음반을 만들지 않을 겁니다. 이 앨범을 계속 밀고 나갈 거예요. 이제 시작일 뿐이고, 어떻게 지금 다 끝난 거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데이비드 게펜한테 전화해서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할 겁니다. 우린 이 앨범을 포기한다는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더그 골드스타인 : 아무도 모르는 흥미로운 사실은 우리가 1년 3개월 간 투어를 돌면서 15만 장이나 팔았다는 것이다. 에디 로젠블랫이 앨런 니븐과의 점심 식사 자리에서 "굉장한 데뷔 앨범이었어. 이제 다음 앨범을 녹음할 때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앨런은 Sweet Child O’ Mine의 뮤직비디오 제작비를 지원해달라고 했다.
 
앨런 니븐 : 1987년 12월, 에디 로잰블랫이 점심 식사 자리에서 레이블은 밴드가 투어를 마치고 돌아와서 다음 앨범을 준비하길 원하다는걸 알려줬다. 그 당시 대략 25만 장 가까이 팔린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회사는 '25만 장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했으니, 이제 다음 앨범을 준비하자'는 식이었다. 나는 좌절과 짜증을 느끼며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있는 그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에디, AOR과 MTV 없이 6개월 만에 25만 장이라는 판매고를 기록했어요. 그 두 개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가늠이 되나요?" 나는 이 앨범이 골드 앨범(50만 장 판매)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때 내가 뭘 알았겠나. 아무것도 몰랐지만, 나와 톰은 내년까지 바라보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 중 하나로는 MTV에 뮤직비디오를 틀어달라고 괴롭힌 거였다. 만약 그때 그 식사 자리에서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면 지금 이 밴드가 어떻게 됐을지 누가 알까. 톰과 나는 이 자식들을 포기할 수 없었다. 6개월 간 25만 장이나 팔았는데, 우리가 여기서 멈출거라 생각했다면 당신은 제정신이 아닐 게 분명하다.


MTV가 결국 Welcome to the Jungle을 틀다

 

MTV에서 노래가 흐르다... 단 한 번

앞서 설명했듯, MTV는 Welcome to the Jungle의 재생을 주저했고, 이로 인해 앨범 판매와 투어 가능성에 타격을 입은 게펜은 밴드가 투어를 멈추고 다음 앨범 작업에 돌입하길 바랐다. 톰 주토트는 데이비드 게펜에게 MTV에서 이 곡을 틀어달라고 부탁했다.
 
톰 주토트 : 데이비드 게펜한테 "뮤직비디오만 튼다면 수백만 장은 팔 수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MTV는 건즈를 틀면 지역 케이블에서 내쳐질까 봐 두려워했다. 그래서 Appetite가 20만 장 판매량에서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게펜 사장실의 연락을 받고 갔는데, "이 앨범은 끝났어."라고 했다. 곧장 데이비드 게펜 사무실로 가서 "MTV에 Welcome To The Jungle 뮤직비디오를 틀어달라고 할 수 없나요?"라고 물었다. 몇 시간 뒤 그는 "내 개인적인 부탁으로 일요일 새벽 5시에 틀어주겠다고 했네."라고 답했다. 일요일 이른 시각임에도 수많은 연락이 쏟아져서 MTV의 전화 교환기가 망가져 버렸다.
 
데이비드 게펜에게 연락하자 데이비드는 "네가 이렇게까지 완강한 건 처음 본 것 같다."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한 말씀드리자면, 20만 장은 수치스러운 기록입니다."라고 했다. "20만 장이나 파는 신생 밴드가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라고 데이비드가 물었다. "이 밴드는 천만 장도 팔 수 있으니까요. 충분하지 않다는 겁니다." 내 말을 듣고 데이비드는 자신이 뭘 해야 하냐고 했다. "MTV에 Welcome to the Jungle 뮤직비디오를 틀어주세요. 당신은 거기 윗사람인 Fresten과 친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데이비드가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다음날 데이비드 게펜이 날 자기 사무실로 부르더니 "날 속였어!"라고 했다.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자, "MTV가 건즈를 절대 안 틀겠다고 굳게 다짐했다는 걸 말하지 않았어. 그걸 말해줬다면 더 잘 말해봤을 텐데. 내가 어떤 위치에서 부탁하는 상황인지 아는 게 중요하니까, 다음 번엔 그런 사소한 것까지 다 말해줘. 아무튼 해냈어. 뉴욕 시간으로는 새벽 5시, LA 시간으로는 새벽 2시에 한번 틀어주겠다고 했어." "그게 다예요?" "바보처럼 말하지 마. 아무것도 못 얻었을 수도 있었으니까."

 

새벽 MTV 시청 파티

새벽에 한 번 틀겠다는 약속에 밴드는 일요일 새벽 파티를 준비했다.
 
톰 주토트 : 밴드에 연락해서 밤새 같이 보자고 했다. 정말 신났다. 다음날 출근했을 때 어떤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고 별다른 생각은 안 했다.
 
밴드는 파티를 열기로 결정했다. 우린 성대한 마지막 파티를 열었고, 새벽에 방송을 봤다. 그리고 7~8시까지 놀았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오후 5시쯤 사무실에서 깼는데, MTV 교환기에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추가 방영을 결정했고, 음반은 한 달 만에 백만 장이 팔렸다.
 
이 파티에서 정말 재밌었던 건 밴드 멤버 중 몇몇은 주방에서 헤로인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맥주나 위스키를 마시고 있었는데 나는 나가서 쿠키랑 우유를 양손 가득 사 왔다는 거다. 술과 약을 하는 사람들은 쿠키랑 우유를 좋아하니까. 뮤직비디오가 나오기 전, 밤 11시쯤 LA 카운티 보안관들이 와서 소음 민원이 들어왔다고 했다. 그래서 보안관이 왔다고 말한 다음 들여보냈는데, 몇몇은 변기 물을 내리는 둥 재빨리 움직이고 있었다. 보안관들이 들어와서 여자들과 밴드 멤버들을 봤는데, 다들 우유를 입가와 턱에 묻힌 채로 쿠키를 먹으며 MTV를 보고 있었다. 그래서 보안관들도 왜 민원이 들어왔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냥 TV 보면서 우유랑 쿠키 먹는 애들처럼 보이는군요."라고 말하고 떠났다.
 

MTV 전화 교환기 폭발

톰 주토트 : 다음날 사무실로 전화가 여러 통 걸려 왔다. 오후 4시쯤 전화를 받았는데, 홍보 담당자였다. "이건 꼭 말해둬야겠는데요. 그 건즈앤로지스라는 밴드 믿을 수가 없군요. 이해 못 할 거예요. 그들이 MTV 전화 교환기를 폭파시켰어요. 다시 한번 말하자면, 전화 교환기가 폭발했어요." 그는 이성을 잃은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Welcome to the Jungle 뮤직비디오를 편성표에 추가했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몇 개월 안에 세상에서 가장 큰 밴드가 될 거라고 말해줬다. MTV에서 뮤직비디오를 집중적으로 틀어줬고,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거의 하룻밤 사이에 20만 장에서 100만 장을 돌파했다.
 
오후 3~4시쯤 일어났는데 사무실에 부재중 전화가 많이 와있어서 '혹시 나 잘렸나?'라는 생각을 했다. 가장 많이 전화를 건, 혹은 가장 급하게 날 찾는 이한테 연락했다. "MTV가 편성표에 더 넣었어!"라고 하길래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 "교환기가 폭발해서 불이 났어!"라고 했다. "잠깐, 그게 무슨 말이야? 어떻게 불이 날 수 있어?" "전화 10,000통이 거의 동시에 들어왔는데, 전화가 걸려 오자마자 전선이 녹은 것처럼 스파크가 튀면서 불로 번졌어. 소방관까지 왔다고."그 말을 들은 나는 곧장 에디 로잰블랫의 사무실로 향했다. 에디는 이렇게 말했다. "MTV에서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어. 그들은 건즈앤로지스가 단독 채널을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하더군."
 
연락을 받고 홍보 담당자를 찾아갔다. 그는 내게 건즈앤로지스를 절대 라디오에 내보낼 수 없다고 했던 사람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날 해고하려 했고, 건즈앤로지스를 회사에서 내보내려 했던 분이 이젠 날 보고 싶어 한다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맹세컨대,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그는 빨개진 얼굴과 툭 튀어나온 눈을 한 채로 횡설수설하고 있었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알아들은 말은 MTV 전화 교환기가 폭발해서 불이 났다는 거였다. 말 그대로, 채널 역사상 이렇게 많은 영상 요청이 들어온 건 처음이라고 했다. 동시에 수 천 통의 전화가 걸려 오면 교환기가 폭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다. 그때는 디지털 같은 개념이 없었으니 모든 것이 컴퓨터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다 연결되어 있었다. 많은 전화가 한꺼번에 걸려 와서 전기 과부하로 불이 붙었다는 그런 물리적인 사고였다.
 
게펜은 곧바로 Welcome to the Jungle 싱글을 재발매했다.
 
범블풋 : (건즈앤로지스에 대한 추억이 뭐냐는 질문에) 아마 새벽 3시쯤에 MTV를 봤던 것일 거다. 17살 정도였는데, Welcome to the Jungle의 뮤직비디오를 봤던 걸 기억한다. 정말 놀라웠다.
 
앨런 니븐 : 정글의 인트로가 미국이나 스포츠 행사에서 정말 보편적으로 쓰인다는 사실이 놀랍다. 개인적으로는 하키 경기장에서 슬래쉬의 인트로 리프를 들었을 때 거기에 반응하는 관중들 덕분에 마치 밴드의 아레나 공연을 보는 것처럼 소름이 끼쳤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옛날로 돌아간 것처럼 소름이 돋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할 일 없는 자들이 악행을 저지른다  -휴식 기간 중 약물 남용-

 
Appetite for Destruction 투어가 한창이던 1987년과 1988년, 밴드는 섹스, 마약 그리고 로큰롤로 가득 찬 삶을 살았다. 이 시기는 매주 계속되는 공연 속에서 헤드라이너였던, 그리고 이 방탕한 생활을 더 오래 해온 머틀리 크루로부터 한 수 배우는 시기였다.
 

12월 23일: 니키 식스의 두 번째 마약 과다 복용

1987년 12월 23일, 머틀리 크루의 베이시스트 니키 식스가 슬래쉬와 스티븐과 함께 파티하던 중 마약 과다 복용을 했을 때 일이다.
 
니키 식스 : 홍콩에서 술에 취한 채로 약까지 하고 있었다. 한 점쟁이가 "계속 그렇게 살면 올해가 가기 전에 죽을 거야."라고 했다. 그러던가 말던가.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 전화기를 들고 슬래쉬한테 연락했다. "야, 차 끌고 잭다니엘 몇 병 사서 갈 건데 같이 가자." 슬래쉬를 데리고 Cathouse로 갔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헤로인 좀 구하려 여기저기 물어보고 있었는데 한 남자가 나타났다. 프랭클린 플라자 호텔로 돌아갔더니 슬래쉬는 기절했고, 걔 여자 친구도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던 것 같고, 스티븐도 호텔 복도 어딘가에서 비틀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마약상이 왔다. 거의 항상 스스로 주사를 놓고, 그 누구도 건들지 못하게 한다. 마약중독자들은 그 점에 대해선 무척 까다로운 편이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취했는지 대신 놓아달라고 했다. 그리고 난 순식간에 새파랗게 질렸다. 스티븐 애들러와 슬래쉬 여자 친구가 파랗게 질린 나를 보고 가슴을 두들기기 시작했고, 날 샤워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신고했다. 슬래쉬는 그 일련의 과정이 벌어지는 동안 기절해 있었다.
 
스티븐 : 내가 니키를 구했다구했다. 니키를 샤워실로 끌고 가서 찬물을 끼얹었다. 팔이 부러진 상태여서 깁스한 깁스한 채로 얼굴을 때렸다. 그리고 멍청한 슬래쉬 여자 친구한테 구급차를 부르라고 했다. 니키는 다음 날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뭔 일 있었어? 얼굴이 너무 아픈데"라고 했다.
 

무료한 일상을 견뎌내는 법

슬래쉬 : 앨범을 녹음하는 동안 할 일 없이 앉아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다. 그 시간을 채울 필요가 있다.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 다 뭔가 활동적인 게 필요하다. 뭔가 일어나길 기다리면서 그냥 앉아 있는 그런 죽은 시간을 싫어한다.
 
액슬 : 그건 우리가 회사랑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전엔 항상 정신없이 놀고 있었으니까. 갑자기 많은 돈을 쥐여주며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을 들으면,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뿐이다. 파티!
 
이지 : 집에 있을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 거다. 그냥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8주 정도 로스앤젤레스에서 휴식을 취했었다.
 
이러한 휴식기는 그들을 문제에 빠뜨릴 것이며, 특히 슬래쉬에겐 반복되는 문제가 될 것이다.


1987년 12월 26~30일, Perkins Palace 공연

 
게펜은 밴드가 다음 음반에 집중하길 바랐고, 니븐은 아직도 회사가 Appetite for Destruction의 잠재력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려고 했다.
 
앨런 니븐 : 1987년 말에 크리스마스 공연으로 산타 모니카 Civic Auditorium에서 공연하자는 제안과 패서디나의 작은 공연장인 Perkins Palace에서 하루 더 공연 하자는 제안도 받았다. 패서디나에서 여러 번 공연할 수만 있다면 연휴 기간 큰 이벤트가 될 것 같았기에 패서디나를 선택했다. 그렇게 Perkins Palace에서 나흘 동안 공연하게 됐다. 게펜의 임원진이 우리가 나흘간 공연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산타 모니카에서 하루 공연을 했다면, “뭐, 몇 명이나 모았겠어.”라는 반응이었을 것이다. Perkins Palace에서 나흘이나 공연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던 것 같다. 마침 연휴 기간이라 많은 사람이 공연을 보러 왔고, 데이비드 리 로스도 왔었다. 그래서 좋은 반응이 있었다. 연휴가 끝나고 돌아가니 음반(AFD)을 계속해서 내고, 지지할 수 있는 정신적 추진력이 생겼다.
 
캘리포니아의 패서디나 Perkins Palace에서의 공연은 12월 26, 27, 28, 30일에 열렸다.
 

Perkins Palace에서의 액슬 로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스티븐 애들러

 
1987년 12월 앨리스 쿠퍼와 투어를 하던 중, 스티븐의 손가락뼈가 부러졌다. 스티븐의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신데렐라의 프레드 커리가 드럼을 맡았다.
 
스티븐 : 그 일 이후, 상황은 점점 악화되기 시작했다. 밴드는 '손을 부러뜨리다니, 멍청하긴.'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병원에 있는 동안 그 누구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내 뼈가 붙을 때까지 공연을 연기하자는 말을 그 누구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냥 날 대신할 누군갈 구해왔다. 맹세컨대, 다른 멤버였더라면, 절대 대타를 구하지 않았을 거다. 절대로.
 
더그 골드스타인은 밴드와 일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스티븐이 밴드에서 낮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 바 있다.
 
더그 골드스타인 : 레스토랑에 가려고 했는데 스티븐이 트럭 뒤쪽에 올라탔다. 거기서 뭐 하는 거냐고 물어보자, 스티븐은 "음, 난 드러머야."라고 답했다. 그래서 나도 트럭 뒤에 올라탔다.

이 무렵, 스티븐은 헤로인 중독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는 1987년 10월 처음 헤로인을 접했고, 1988년 에어로스미스 투어에서 다시 헤로인을 했다고 한다.

스티븐 : 내 인생에서 가장 최악이었던 순간은 에어로스미스 투어 중에 두 번째로 헤로인을 했던 때다. 스티븐 타일러가 몇 미터 앞에서 한 여자아이와 대화하고 있었고, 내 존재를 눈치챈 것 같았다. 스티븐은 큰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내 눈을 보고 내가 헤로인을 했다는 걸 알아챘다. 그는 슬픈 표정을 지었고…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싶었다. 스티븐 타일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이고, 스티븐 같은 사람은 지구상에 없으니까. 근데 난 그런 그의 기분을 망쳤고, 그 사실이 너무 마음 아팠다.

1988년 7월 13일 개봉한 영화 <데드 풀(Dead Pool) > 촬영에서도 스티븐은 헤로인 중독 상태였다고 말한다.

스티븐 : 두 번째 장면을 촬영하기로 했던 날 어느 병실에서 깨어났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의식을 잃었는지 알 수 없었다. 사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전혀 몰랐지만, 시야가 밝아지면서 누군가 날 바라보고 있다는 건 알아차렸다. 누군가 침대 머리맡에서 내가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누구도 내가 언제 일어날지 몰랐음에도. 눈을 깜빡이고, 또 깜빡였다. 액슬이었다. 그는 일어나서 내 옆으로 온 다음 미소 지었다. 진심으로 안도했다는 얼굴로 "큰일날 뻔했어, 스티비."라고 했다. 액슬은 내 병실에 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나중에 간호사가 말해주길, 액슬이 항상 내 곁에 있었다고 한다. 다들 촬영하러 갔지만, 액슬만은 병원에 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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