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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 포럼 번역/건즈의 시작

클래식 라인업 완성

1985년 5월, 트레이시와 롭의 탈퇴

 

5월에는 라디오 시티(11일)와 Joshua's Parlour(12일)에서 두 번의 공연을 했는데, 라즈에 따르면 그때까지도 트레이시와 롭은 다른 멤버들과는 달라 보였다고 한다.

 

라즈 : 이지, 액슬, 더프는 모두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었지만, 롭은 아니었고. 트레이시는 여전히 풋내기 락스타였다.

 

더프가 '헬 투어'를 계획하다

더프는 본인의 고향인 시애틀로 가서 공연을 하고 싶어 했다. 나중에 '헬 투어(지옥의 투어)'라고 불리는 투어를 계획하지만, 트레이시와 롭은 가고 싶어 하지 않아 했다.

 

더프 : 나는 밴드를 위해서 그 망할 투어 계획을 짰어. 서해안을 따라서 하는 공연 말이야! 근데 롭이랑 트레이시는 3일 전에 갑자기 하기 싫다 했어.
롭이랑 트레이시는 애초에 '지옥의 투어'에 대해 회의적이었어. 내 생각엔 그냥 멤버들이랑 무작정 떠나는 투어에 확신하지 못했던 것 같아. 매일 밤 어디서 잘지도 모르는 그런 일이 벅찼던 거지.


이지랑 액슬은 그 계획에 긍정적이었어. 롭이랑 트레이시가 못 가겠다고 말했을 때 우리는 슬래쉬랑 스티븐에게 같이 가달라고 부탁했고, Troubadour에서 우린 첫 공연을 했어.

 

트레이시가 나간 이유

라즈에 따르면, 액슬과 트레이시는 LA Guns때와 마찬가지로 음악적 견해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또, 트레이시가 롭보다 일찍 나갔다고 말한다.

라즈 큐 : 리허설에선 트레이시의 노래는 달랑 세 곡만 했고, 공연에선 그중 한 곡만 해도 선방한 것이었다. 공연 5개를 했는데, 모두 이지와 액슬의 곡이었고, 커버도 조금 했었다. 트레이시는 이걸 극복해 나아가야 할 상황으로 여기지 않고, 끊임없이 심술을 부리기 일쑤였다.


Timbers(4월 27일)에서 공연한 다음날 아침, 액슬은 기분이 정말 안 좋아 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액슬은 트레이시가 전날 큰 소리로 연주해서 고의적으로 공연을 망치고는 나타나지 않아 화가 나있었다. 액슬이 계속 불평해댔는데, 트레이시를 해고하기 위해 내 오케이 사인을 받으려고 그러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난 "망할 트레이시. 원한다면 쫓아내버려."라고 했다.


이지랑 액슬은 5월 둘째 주에 있는 건즈의 공연 이후에 트레이시를 내보내는 것에 동의했고, 트레이시 자리를 메울 사람을 찾는데 한 달이란 시간을 주었다. 다음날 오후, 트레이시는 액슬이 자길 건즈에서 해고했다며 나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화가 난 것 같아 보이진 않았고, 애들을 욕하기만 했다.

트레이시 건즈 : 일주일 정도만 쉬고 싶었을 뿐이었어. 액슬인가 이지한테 '이번 주에 리허설 있어'라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그냥 무시해버렸지. 그리고 이틀 동안 아무런 연락을 못 받았는데, 결국 '네가 리허설에 안 왔으니까 슬래쉬가 기타를 칠 거야'라는 말이 내려왔지.

라즈 큐 : 트레이시가 나간 다음날, 롭도 밴드를 그만뒀다.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 그 누구도 롭이 밴드를 나갈 거라고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 이지랑 액슬이 롭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들은 나보고 롭한테 자기들이 얼마나 그를 원하는지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적어도 다른 드러머를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있어줄 수 있냐고 물어봐달라 했다. 롭에게 전화를 걸어서 네가 지금 어디 있는지 보라고,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 거라고 말하자, 그는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난 걔네랑 같이 안 할 거야"라고 했다.

 

그들은 롭이 자기들을 떠난 것에 화가 났고, 이지는 내게 엄청난 장난을 알려주었다. 바로 '게이 드러머, 듀란 듀란, 플록 오브 시걸스, 펫 샵 보이즈, 헤어컷 100... 오전 6시 전에 로비한테 전화하세요.' 그리고 롭의 전화번호를 적는 거였다. 대단했어!

 

트레이시의 자리를 슬래쉬가 메우고, 그다음 롭의 자리를 스티븐이 맡게 됐다.

 

슬래쉬 : 리허설을 한번 했는데, 몇 년 동안 함께 했던 것 같았어.

스티븐 : 슬래쉬한테 전화가 와서 "공연 두 개가 있는 데 와줄 수 있어? 하나는 Troubadour에서 하는 거고, 하나는 오리건이랑 시애틀 부근에서 하는 거야." 난 망설이지도 않고 바로 하겠다고 했어.

 

트레이시는 미셸 영을 두고 액슬과 말다툼을 했고, 결국 액슬 때문에 밴드에서 나간 거라고 주장한다.

 

트레이시 건즈 : 어느 날 문득 액슬이 노래가 바뀌는 사이에 많은 말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곡 사이에 5분 동안 관객들이랑 이야기를 한다고. 걔는 "사람들은 그런 걸 좋아한다니까?"라고 말했어. 그래 뭐, 좋아. 그치만 점점 심해졌어. 그리고 액슬은 미셸 영이랑 어울리기 시작했는데, 그 'My Michelle'의 미셸이야. 내가 했던 마지막 공연에서 우린 사운드 체크를 했고, 액슬이 조금 지각했어. 그리고는 나한테 게스트 명단에 미셸이 빠졌다고 뭐라 했고, 뭐 그러다가 그냥 싸웠지.

 

LA에서 조금씩 유명해지면서 이지랑 난 액슬과 좀 안 맞게 됐어. 그때 당시에 한번 공연하면 한 시간 정도 하고 내려왔어야 했어. 첫 번째 공연에선 10곡을 했고, 그다음 공연에선 9곡을, 마지막 공연에서는 대여섯 곡밖에 못했어. 액슬이 사람들 앞에서 자기 생각을 얘기하느라. 대단했지만, 개인적으로 난 어떤 조직이나 아니면 지역 의류 제조업자 등을 지지하려고 무대에 선 게 아니었어.

 

나는 거기서 7~8개월 정도 버텼고, 지난 몇 년간 한 번도 싸운 적 없었던 액슬과 다퉜어. 싸움은 미셸 영이란 여자애를 게스트 명단에 올리지 않은 것에서 시작됐고, 그 다툼이 있고 나서 두 번 정도 더 공연을 한 다음에 탈퇴했어. 더 이상 재미가 없었지. 그때 아마 19살이었을 텐데, 난 건즈가 정말 멋진 밴드라 생각했고, 모두를 사랑했어. 하지만 그들 때문에 머리 아프기 싫었어.

 

후에 트레이시는 이지도 같은 이유로 떠났을 거라고 말한다.

 

슬래쉬 : 트레이시는 누구나 그렇듯 액슬이랑 사이가 나빠졌어. 왜냐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액슬이랑 사이가 나빠지거든. 그렇다 하더라도 그는 건즈에 맞지 않는 기타리스트였어.


트레이시가 그 시절에 대해 말하다

 

트레이시는 1992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트레이시 건즈 : 7, 8년 전에 한 술 가게에서 액슬을 본 적 있어. 걔가 어떻게 지내냐면서 얘기하자 했고, 난 알겠다 했지. 그러고 나서 더그 골드스타인(건즈의 매니저)한테 전화가 한번 왔고, 내가 다시 전활 걸었는데 답을 못 받았어.

 

내가 액슬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걘 항상 멋지고, 신념 있는 사람이란 거야. 지금은 아니지만.

 

정말 화나는 일이야. 내가 거기서 나올 때 그 좆같은 밴드의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는 게 너무 화나! 밴드 이름을 바꾸지 않을 거라고 말한 건 나랑 가장 친했던 이지였어. 난 솔직히 걔네가 그걸 계속 쓸 거라고 상상도 못 했어.

 

난 지금 LA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릴 준비가 다 되어있어. AFD에 있는 곡 중에 'Sweet Child O' Mine'만 빼면 모든 게 다 내가 있을 때 썼던 곡이야. 씨발 AFD를 듣고 내가 저기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건즈앤로지스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으니까 5달러만 줘! 치즈버거 좀 사달라고!


1985년 6월, 클래식 라인업이 완성되다

 

롭과 트레이시가 밴드를 나가고 건즈에는 새로운 리드 기타리스트와 드러머가 필요했다. 액슬은 할리우드 로즈 시절부터 슬래쉬와 스티븐 애들러를 알고 있었고, 더프 역시 건즈에 합류하기 전 로드크루에서 그들과 함께한 적이 있었다.

 

더프 : 그렇게 슬래쉬랑 스티븐이 밴드에 들어왔어. 남은 3일 동안 다들 잘해보자고 했었지.

액슬 : 슬래쉬는 내가 그동안 봐왔던 사람 중에서 가장 감정적인 기타리스트야. 무작정 속주를 하거나 록스타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마음으로 연주하는 사람을 찾는 데 5년이나 걸렸어. 나는 걔가 기타 솔로를 할 때 무대에 꽤 자주 앉아있어. 그러니까 걔 앰프 바로 앞에 앉아서 그 솔로 연주를 들어. 왜냐면 나한테는 그 소리를 듣는 게 정말 큰 의미거든.

 

라즈에 따르면 이지는 슬래쉬가 밴드에 들어오는 것을 꺼렸지만, 액슬이 슬래쉬 영입에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라즈 큐 : 그 당시 액슬은 단 한 명의 기타리스트만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에 반해 이지는 더 많은 사람을 살펴보고 많은 선택지에서 고르고 싶어 했다. 액슬은 그런 이지에 흔들리지 않고, 그에게 적어도 슬래쉬를 만나보고 생각해 달라고 설득했다. 그렇게 슬래쉬와 이지는 만나서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마 기타도 같이 쳤을 것이다. 그다음 날 액슬은 본인의 계획이 성공했다며 기쁘다는 듯이 말했으니까.

 

이지가 슬래쉬의 가입을 꺼린 이유는 이 인터뷰에서 잘 나와 있다.

 

이지 :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기타리스트만큼 짜증 나는 건 없어. 생각만 해도 끔찍해. 항상 이런 놈들 때문에 밴드가 끝나버린다고. 무슨 말인지 알지? 내가 슬래쉬를 처음 만났을 때, 걔도 그런 놈이었어. 내 생각엔 걘 아직도 그런 것 같아.


난 슬래쉬가 다른 기타리스트랑 같이 있기 싫어했던 것 같다고 생각해. 하지만 우린 둘 다 에어로스미스와 롤링스톤즈를 좋아했고, 그것 때문에 같이 할 수 있었던 거지. 어느 순간 슬래쉬랑 난 딱 맞아떨어졌고, 재밌었어.

 

슬래쉬는 당시 Black Sheep 밴드에 있었기에 5월 31일 액슬, 이지, 스티븐이 Black Sheep 콘서트에 찾아가서 건즈에 합류하도록 설득했다. 그리고 며칠 뒤 슬래쉬는 건즈에 들어간다. 하지만 Black Sheep의 리더였던 윌리는 슬래쉬가 건즈에 들어가길 바라지 않았다.

 

윌리 : 건즈는 시애틀에 갈 계획이었다. 슬래쉬의 어머니는 그들이 헤로인 중독자인 것을 알게 되었고, 나도 그가 건즈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했었다. 슬래쉬는 그 후 1년 동안 어머니가 자기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고 했다. 난 막으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으니 아무래도 운명이었던 것 같다.

 

라즈 큐 : 스티븐 애들러가 건즈에 들어오게 된 것은 어떤 대화를 통해서나 뭐 그런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니었다. 그와 함께한 공연이 끝나자 스티븐은 본인의 드럼 세트를 해체했지만, 조(라즈의 동생)가 그것을 다시 설치해서 다른 드러머들의 오디션을 봤다. 그때 체인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액슬이 그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하지만 이지는 그와 함께하기를 싫어했고, 그때 이지는 정말 건즈를 나갈뻔했다. 체인은 나한테 '이지는 날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이 어떻게 진행되어서 스티븐이 다음 공연에서도 무대에 서는 것을 모두가 동의했다. 하지만 완전히 멤버로 들어온 것이 아니었기에 우린 계속해서 드러머를 찾으려고 했다.

스티븐 : 이지는 젊은 시절의 로니 우드 같아 보였다. 턱을 완벽하게 감싸고 있는 검은 머리카락은 그의 얼굴을 더욱 얇고 길쭉해 보이게 했다. 그는 로니 우드나 키스 리처즈처럼 헤로인에 빠져있었다. 항상 딱 붙는 셔츠랑 검은색 바지를 입고 플랫폼 신발을 신고 다녔다. 정말 멋있음(cool)의 의인화였다. 이지랑 나는 처음부터 잘 맞았고, 그는 완벽한 리듬 기타리스트였다. 난 그의 탄탄한 파워코드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트레이시 건즈 : 슬래쉬는 나보다 더 밴드에 잘 어울렸다. 검은 가죽재킷을 입은 백인과는 달랐다. 정말 소름 돋았다. 조 페리 같이 멋있어 보였고, 멋있게 기타를 쳤다. 그리고 슬래쉬가 들어온 건 거의 액슬 때문이었지.


슬래쉬와는 친한 사이였고, 그는 밴드에 들어가기 전에 오리지널 건즈 로고를 생각해 냈다. 건즈의 팬이었고, 난 슬래쉬가 밴드에 들어온 게 모두에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두 명이 들어오고 나서야 비로소 액슬, 슬래쉬, 이지, 더프 그리고 스티븐으로 구성된 라인업이 이루어졌다.

 


1985년 6월, 첫 번째 리허설

 

더프 : 둘이 들어오고 밴드가 모였을 때, 모두 '이거다'라고 느꼈어. 밴드엔 항상 물을 흐리는 사람이 있어. 항상. 내가 있던 모든 밴드에는 한 명, 아니 두 명씩은 있었어. 이 밴드는 아니었지. 바로 이거야!라는 게 느껴졌어. 모두 딱딱 맞고 있었지.


실버레이크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첫 리허설을 했는데, 코드 몇 개를 치는 것만으로도 방에 천둥이 치는 것 같았어. 그날은 아마 우리 인생에 벌어진 가장 중요한 날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도 있어. 확실해.

슬래쉬 : 스티븐이 오고 나서 처음 리허설을 해본 날, 우린 정말 몇 년 간 함께 해온 사람들 같았지.

스티븐 : 액슬은 한 박자도 놓치지 않고, 곡 중간마다 마이크를 붙잡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어. 누가 바지에 불이라도 붙인 것처럼 소리 지르고 그랬지. 난 그런 소리는 태어나서 그때 처음 들어봤어. 진짜 밴시(울음소리로 누군가 죽게 될 거라고 알려주는 여자 유령)의 울음소리 같았다니까. 어쨌든 난 좋았어. 액슬이 미쳤다고 생각했어. 진짜 특이했어.


1985년 6월 6일, 첫 공연

 

슬래쉬와 스티븐이 합류하고 며칠 뒤인 1985년 6월 6일 Troubadour에서 첫 공연을 한다. 이 날의 세트리스트는 Reckless Life, Shadow of Your Love, Jumpin' Jack Flash, Think About You, Move to the City, Don't Cry, Nice Boys, Back Off Bitch, Anything Goes 그리고 Heartbreak Hotel이었다. 이 노래들은 모두 둘이 밴드에 합류하기 전 쓰인 곡이거나 커버였지만, 둘은 즉시 본인들의 곡인 양 소화해 냈다.

 

스티븐 : 첫 공연은 매진이었어. 우리가 엄청 록스타 같았지만, 할리우드에서만 그랬지.

더프 : 6월 6일 목요일에 우린 AFD라인업으로 첫 번째 공연을 했어. 슬래쉬 고등학교 친구인 마크 캔터가 와서 사진을 찍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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