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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 포럼 번역/건즈 이전

슬래쉬와 액슬의 밴드들, 그리고 할리우드 로즈

슬래쉬의 밴드

 

슬래쉬 : 코드 3개를 알고 난 뒤에 가장 먼저 한 일은 밴드를 시작한 거였어. 정말 어린 나이였지만, 같이 밴드를 할 사람들을 찾아다녔어. 꽤 힘든 일이었지. 하지만 결국 사람들을 찾아서 음악을 시작했어.

 

몇몇 바에서 연주했어. 늙은 사람들과 같이 블루스를 연주했지. 그냥 같이 즉흥 연주를 하면 공짜로 맥주나 담배 같은 뭐 그런 걸 받았어.

 

TIDUS SLOAN

슬래쉬의 첫 번째 밴드는 Tidus Sloan으로 그가 15살 때 친구들과 만든 것이다. 이 밴드는 1981년 페어팩스 고등학교에서 만난 애덤 그린버그(드럼)와 론 슈나이더(베이스)와 함께 시작했다.

 

애덤 그린버그 : 우린 항상 한계치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했다. 슬래쉬는 자기 앰프 소리를 어느 정도로 키우면 어떤 피드백이 나오는지 보곤 했다.

 

ROAD CREW

하지만 Tidus Sloan은 오래가지 못했다.

 

슬래쉬 : 난 여러 밴드를 해왔고, 그중에는 로드 크루라는 밴드가 있었어. 내가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 나가서 음악을 했던 진짜 밴드였어.

 

론 슈나이더 : Tidus Sloan은 빨리 끝나버렸어. 그리고 난 아직까지도 그 이름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느 날 밤, 한 새벽 2시쯤이었나? 슬래쉬한테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까 "야, 내가 할 말이 있는데 잘 들어봐"라고 하더군. 그래서 우린 캔터스(24시간 영업하는 음식점)에 가서 커피를 시켰지. 밴드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말에 난 동의하면서 뭐로 바꿀지 고민했지. 그랬더니 슬래쉬가 종이를 꺼내서 보여줬는데, 각기 다른 스타일로 그려진 로드 크루 로고가 있었어. 로드 크루라니! 내 머릿속에 있는 로드 크루는 모터헤드의 노래밖에 없었어. 잠깐 생각하고 나는 "그래, 로드 크루! 그거로 하자"라고 말했지. 그렇게 슬래쉬, 애덤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은 로드 크루가 되었어.

 

슬래쉬는 크리스 토레스를 로드 크루의 보컬로 영입했고, 밴드는 4인조가 되었다. 로드 크루에서 슬래쉬는 더 무거운 소리를 내기 위해서 기타 튜닝을 원 스텝 다운(DGCFAD)으로 맞췄다. 그리고 밴드에 스티븐 애들러가 들어오게 된다.

 

론 슈나이더 : 난 좀 더 메탈을 하고 싶었어. 그리고 우리가 합주하면 뭔가 딱 맞는다는 느낌이 없었지. 계속 합주를 돌려봤지만, 끝까지 안 맞았어. 그리고 결국 애덤이 우리랑 안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지. 그러다가 긴 금발머리에 더블 베이스 드럼을 가지고 있는 애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걘 헤비메탈 비트를 연주할 수 있었어. 걔가 바로 스티븐 애들러였지.

 

슬래쉬 : 어느 날 갑자기 스티븐이 공연장에 와서는 이렇게 말했어. "너네 드러머 내보내야겠는데? 실력 없어!" 그래서 스티븐이 로드 크루에 들어왔어.

 

얼마 뒤, 로드 크루에는 슬래쉬와 스티븐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베이시스트가 필요했기에 지역 신문에 모집 광고를 낸다. 그리고 시애틀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지 얼마 안 된 더프 맥케이건이 그 광고를 보고 연락을 해서 그들은 캔터스 델리에서 만난다. 그 광고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고 한다. '베이시스트를 찾는 기타리스트 : 앨리스 쿠퍼, 에어로스미스, 돌스, 레드제플린, 피어. 슬래쉬한테 연락하시오.'

 

더프 : 난 슬래쉬라는 이름을 보고 펑크락을 하는 남자일 줄 알았어. 전화도 했었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어. 슬래쉬가 어떻게 말하는 지는 다들 알지? 엄청 조용히 말해. 어쨌든 로드 크루가 에어로스미스, 앨리스 쿠퍼, 모터헤드, AC/DC에 기반을 두고 있다니까, 난 '멋있네, 한번 해봐야겠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난 음, 펑크락을 하는 늙은 남자를 떠올리면서 가게로 들어갔지. 슬래쉬랑 스티븐이 각자 여자 친구를 데리고 있었고, 완전 술에 찌들어 있었어. 그리고 걔네 여자 친구는 내 머리를 보고 날 게이라 생각했다고! 우린 바로 슬래쉬네 집으로 갔는데, 그날 밤 슬래쉬가 연주해준 어쿠스틱에서 그가 특별하다는 걸 느꼈어.

 

하지만 로드 크루는 성공적이지 못했고, 더프는 들어온 지 6주 만에 그만둔다. 그들의 문제 중 하나는 보컬을 찾지 못했던 것이었다.

 

더프 : 그때 얘기를 해보자면, LA로 가서 슬래쉬랑 스티븐이랑 밴드를 같이 했었어. 난 스티븐이 싫었어. 그냥 개새끼였어. 물론 지금은 죽을 만큼 좋아하지만, 그때는 그랬어. 그리고 공연도 안 하고, 합주도 안 하니까 나왔지.


이 시기에 슬래쉬는 이지를 만나게 된다.

 

슬래쉬 : 난 그때 기타 가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이지가 내가 그린 에어로스미스 그림을 보고 와서는 사본을 줄 수 있는지 물어봤어.

 

슬래쉬는 액슬이 노래하는 데모를 듣고는 액슬을 로드 크루의 보컬로 '도둑질'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슬래쉬 : 액슬이랑 만났는데 스티븐이 액슬네 밴드 공연을 봐야 한다고 했어. 당시 난 다른 기타리스트랑 같이 연주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기타 치는 녀석들한텐 별 관심 없었지. 그냥 내 밴드를 위해서 액슬을 훔치고 싶었을 뿐이야. 하지만 액슬을 이지한테서 떼어낼 순 없었어.

 

로드 크루에 있었을 때, 좋은 보컬을 찾지 못했고 난 액슬을 원했어. 좋은 기타리스트 찾는 것보다 보컬을 찾는 게 더 어려운 일이야.

 

로드 크루


액슬의 밴드

 

로스앤젤레스에서 액슬은 여자 친구인 지나 실러와 헤어지고 난 후, 한동안 거리생활을 했다.

 

마크 캔터 : 액슬은 선셋의 타워 비디오에서 일했는데, 결국 그 가게의 매니저가 됐다. 가끔 밤에 가게 문을 닫고 계단 밑 주차장에서 잤던 것 같은데, 그는 샤워를 할 수 있는 헬스클럽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었다.

 

할리우드에서 액슬은 시간당 8달러를 받고 담배 피우기와 같은 다양한 일을 했었다. LA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액슬은 펑크 밴드를 해보려고 했었지만, 로버트 플랜트처럼 들린다는 말을 들으며 하지 못했다고 한다.

 

Rapidfire

케빈 로렌스와 함께 Rapidfire라는 밴드를 했었는데, 크리스 웨버의 말에 따르면 로렌스는 액슬이 높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AXL

Rapidfire에서 나온 후 액슬은 이지와 당시 16세였던 크리스와 함께 AXL이라는 밴드를 결성했는 데, 이때까지도 액슬은 여전히 '빌'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AXL은 인디애나에서 만든 밴드였지만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하였고 LA에서 부활하였다.

 

크리스 웨버와 이지는 1982년에 만났다.

 

크리스 웨버 : 트레이시 건즈랑 Rainbow Bar & Grill에서 놀고 있었는데, 트레이시가 이지를 소개해줬어. 난 그때 16살이었고, 이지랑 난 몇 시간 동안 내 차에서 그가 가져온 테이프를 들었지. 그는 이런 사운드를 내고 싶다면서 하노이 락스나 뉴욕 돌스 앨범을 들려줬어. 나는 레드 제플린, 주다스 프리스트 그리고 에어로스미스를 자주 들었는데 이지가 그걸 보면서 "그래 이것도 좋은데 나는 이렇게 보이고 싶어"라면서 하노이 락스 사진을 보여줬어. 그렇게 우리는 친해졌고, 같이 연주도 했지. 그러다가 이지가 말하길 인디애나에서 할리우드로 넘어온 친구가 있다 했어.

이지가 말한 친구는 액슬이었다.

 

크리스 웨버 : 우리(크리스와 이지)는 낡은 아파트로 향했어. 지붕으로 올라갔는데, 나는 그 끝에 햇빛에 반짝이고 있는 무언가를 볼 수 있었어. 엄청 뜨거운 지붕 위에 작은 수건을 깔고 누워있는 사람이었는데. 붉은 긴 머리와 종잇장처럼 창백한 피부를 가진 그 사람은 바로 빌이었지. 우리는 그의 여자 친구 아파트로 내려가서 이야기를 나누며 기타로 연주를 했는데, 그게 시작이었어.

 

그 아파트는 액슬과 지나가 살았던 휘틀리에 있는 아파트였다.

 

크리스 웨버 : 어느새 우리 셋은 같이 살고 있었고, 그때 초창기 곡들을 썼었어. 낮에는 곡을 쓰거나 합주를 하고, 밤에는 클럽에 나갔지. 그 당시에 이지가 밴드 이미지를 만들었고, 액슬이랑 나는 머리에 아쿠아 네트 엑스트라 홀드 스프레이를 뿌렸어. 이지는 콘초 목걸이랑 팔찌를 만들어 팔아서 돈을 모았어. 우린 꽉 끼는 청바지에 콘초 벨트를 매고, 팔찌를 차고 다녔지.

 

트레이시 건즈 : 액슬은 이곳으로 이사를 왔고, 내 생각에 이지랑 같이 지냈던 것 같아. 이지가 자꾸 나한테 자기 친구가 얼마나 멋있는지, 걔한테 노래를 하게 할 거라는 뭐 그런 말들을 했었어. 걔들은 할리우드 로즈를 하고 있었어. 로즈였나, 아마 로즈였던 것 같아. 원래는 AXL이었는데, 그건 언제부턴가 액슬이 자기 이름으로 쓰고 있더라.

 

웨버는 액슬이 높은 목소리로 노래 부르게 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말한다.

 

크리스 웨버 : 그 아파트에서 액슬을 처음 만났을 땐 별 감흥 없었어. 왜냐면 노래는 꽤 했지만, 목소리가 독특하지 않았거든. 그때 액슬은 합창단에서 배웠던 것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만 노래했어. 그러고 나서 얼마 뒤 이지랑 난 액슬이 샤워를 하면서 나자레스의 'Hair of the Dog'을 부르는 걸 들었고, 우린 서로를 쳐다봤지. 그리고 액슬한테 그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달라고 했어.

 

Rose

크리스 말로는 AXL로 몇 번의 공연을 한 뒤, 이지랑 액슬은 말다툼을 했다고 한다. 며칠 후 둘은 다시 하고 싶어 했고, 이지는 AXL을 Rose로 바꾸었다고 말한다.

 

크리스 웨버 : 둘이 그렇게 싸우고 나서 며칠 뒤에 액슬이 꼬리를 내리고 다시 하고 싶어 했어. 근데 이지가 말하길, 같이 하고 싶으면 밴드 이름을 로즈로 바꿔야 한다 했지. 그래서 우리는 이름을 로즈로 바꾸고 다시 시작했어.

 

지나 실러는 Rose가 자신이 액슬과 휘틀리에 살 때 결성되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Rose는 1982년 12월에서 1983년 5월 사이에 결성된 것이다. 하지만 마크 캔터는 1984년 1월에 결성되었다고 말한다.

 

액슬은 Gazzarri's가 보컬로 무대에 나간 첫 공연이라고 말했다.

 

액슬 : 맞아, Gazzarri's에서였어. 움직이지도 못했지.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어. 눈을 꾹 감고, 마이크 스탠드만 쥐고 서있었어. 지금은 여기저기 뛰어다니지만.

 

Hollywood Rose

크리스는 왜 밴드 이름을 할리우드 로즈로 바꾸었는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하나는 어느 날 액슬이 화를 내서 할리우드 로즈로 바꾸었다는 건데, 크리스는 액슬이 왜 화가 났었는 지 기억하지 못한다. 또 다른 이유는 이미 로즈라는 이름의 밴드가 있어서라는 거였다.

 

어느 순간, 액슬이 할리우드 로즈를 나가고 이지는 런던이란 밴드로 떠났다. 하지만 밴드는 곧 재결합한다.

 

이지 : 액슬이 내 아파트로 와서는 밴드를 다시 하고 싶다고 말했어. 좋은 생각인 것 같았지.

 

포이즌의 브렛 마이클스는 1984년 3월 16일 Madam Wong's East에서 한 할리우드 로즈 공연에서 액슬을 처음 본다.

 

브렛 마이클스 : 84년 3월에 LA에 갔어. 킴 파울리가 나한테 토미 리 동생인 아테나를 소개해줬고, 아테나는 오늘 밤에 하는 밴드의 공연에 날 데리고 가고 싶다 했어. 그들은 웨스트 코스트의 포이즌 같은 밴드라면서 Madam Wong's East에서 공연한다고 말했어. 그리고 그 클럽에 갔지. 나랑 아테나랑 그녀의 남자 친구 셋이서. 할리우드 로즈라는 밴드의 공연이었어. 그리고 액슬이 노래를 하고 있었지. 'Welcome to the Jungle' 뮤직비디오 하나로 모두의 뇌리에 남을 만한 사람이었어. 지나 칠 정도로 화려하고, 머리카락도 엄청 신경 썼고, 다들 알다시피 정말 미쳐있는 강렬한 사람이었어. 월요일 밤이었고 공연장에는 8명에서 15명 정도만 있었는데, 액슬은 백만 명 앞에 있는 것처럼 하고 있었어.

 

로즈와 할리우드 로즈를 거쳐 간 멤버들은 정말 많았는데, 그중 대표적인 멤버라 하면 Johnny Kreis(드럼), Rick Mars(베이스), Andre Troxx 그리고 스티브 대로우(베이스)가 있다. 스티브는 할리우드 로즈에서 잠시 베이스를 쳤으며, 이지와 더프가 만났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스티브 대로우 : 이지와 나는 주차장에서 더프를 마주쳤다. 이지는 그를 파티나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다고 말했어. 더프는 막 시애틀에서 넘어와서 Michael McMahon이란 사람과 파워 팝 밴드를 하고 있었다. 이지는 더프에게 말을 걸었고, 더프는 자기는 롤링스톤즈, 뉴욕 돌즈, 하노이 락스 같은 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지. 그때 이지는 아마 나와 잘 안되면 분명 더프에게 연락할 것처럼 보였지.

 

더프가 할리우드 로즈에 들어오는 일은 없었지만, 건즈의 베이시스트였던 올이 나가고 나서 그를 데려왔으므로 이지는 그를 계속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이지는 동네에 돌아다니는 에어로스미스 그림을 보게 되는데, 그 그림의 작가는 슬래쉬였다.

 

슬래쉬는 할리우드 로즈의 데모를 받고, 그때 처음으로 액슬이 노래하는 것을 듣게 된다.

 

슬래쉬 : 데모 테이프에서 액슬이 노래하는 걸 처음 들었을 때, 보컬 말고는 너무 조용했던 게 기억나. 근데 그 보컬만큼은 정말 흥미로웠어. 뭐 알다시피 액슬의 보컬은 워낙 높기 때문에 잘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 테이프가 고장 난 줄 알았다니까.

 

데모를 들은 슬래쉬와 스티븐 애들러는 Gazzarri's에서 공연하는 할리우드 로즈를 보러 간다.

 

스티븐 : 슬래쉬랑 난 Rose라는 밴드의 포스터를 봤고, Gazzarri's로 공연을 보러 갔어. 그리고 저 둘을 데려오면 밴드 인기가 많아질 거라고 했지.

 

언젠가 이지의 집에서 나왔을 때, 우연히 마르고, 귀신처럼 창백하고, 오렌지색의 긴 머리를 한 로큰롤 녀석과 마주쳤다. 그는 단추가 없는 하늘색 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굶주린 개처럼 도드라진 갈비뼈를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는 길 한가운데에서 만났다. 처음엔 그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그가 누구인지 깨달았다. "네가 그 노래 부른 녀석이지? Gazzarri’s에서 노래하는 걸 봤어. 정말 멋있던데?" 그는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그는 매우 겸손하고 우아해 보였다. 이게 내가 액슬과 처음으로 대화했던 일이다.

 

슬래쉬 : 스티븐이랑 같이 Gazzarri's에 할리우드 로즈를 보러 갔고, 손을 들 수도 없었어. 할리우드 최고의 보컬을 들었거든. W. 액슬 로즈. 공연은 아마추어 밴드가 최선을 다하는 정도였지만, 그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에너지가 넘쳐 보였어. 적어도 그 둘은 그랬지. 이지랑 액슬을 빼면 그닥 인상 깊은 밴드는 아니었어. 라파옛에서 온 그 두 친구는 달랐어. 이지는 계속 무대 위에서 무릎으로 슬라이딩을 했고, 액슬은 심장이 나올 것 같이 소리를 질렀거든. 어쨌든 액슬의 보컬에는 정말 관심이 생겼어. 그 높은 목소리 아래에서 블루스 같은 리듬이 맴도는 것 같았어.

 

공연이 끝나고 슬래쉬는 액슬이 자신의 밴드인 Roadcrew에 들어오길 바랐다. 액슬이 슬래쉬의 밴드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대신 슬래쉬가 할리우드 로즈에 들어가게 된다.

 

Rapidfire
1984년 1월 27일, 크리스 웨버와 액슬 로즈
이지, 웨버, 액슬


1984년 5월, 슬래쉬와 스티븐이 할리우드 로즈에 합류

 

결국 슬래쉬가 했던 로드 크루는 해체되고 만다. 그리고 슬래쉬와 스티븐은 1984년 할리우드 로즈에 합류한다. 1984년 5월 즈음에 이지와 액슬이 새로운 리드 기타리스트 모집 광고를 냈고, 슬래쉬는 할리우드 로즈 오디션을 보기로 한다.

슬래쉬 : 스티븐이 액슬이랑 이지네 밴드 오디션을 보라고 부추겼고, 또 액슬이랑 이지한테도 날 한번 봐달라고 설득했어. 스티븐은 걔네한텐 말하지 않고, 나한테 가장 멋있는 헤비메탈을 치라고 했어. 헤비메탈을 잘 칠 순 있었지만, 당시에 내가 좋아하던 건 블루스였어. 그래서 두 개를 접목시킬 수 있었지. 아무튼 걔네 앞에서 큰 소리를 내면서 쳤는데, 그 둘이 저번에 친 걸 쳐달라 했어. 그래서 그걸 연주하니까 마음에 들어 했고, 같이 하게 됐어.

 

액슬은 그 아파트에서 처음 만났어. 이지랑 액슬이 리드 기타리스트를 구한다는 걸 보고 간 거였어. 이지랑은 이미 안면을 튼 사이였고, 액슬은 같이 있는 내내 어떤 여자애랑 전화를 하고 있었어. 어쨌든 그게 액슬이랑 처음 만난 거야. 아무런 일도 없었지.

 

난 이지랑 같이 연주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지랑 액슬은 함께였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었어.

 

슬래쉬가 액슬과 만난 그 아파트는 이지가 그의 여자 친구 데시 크래프트와 살던 아파트였다. 데시는 그 만남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데시 크래프트 : 슬래쉬가 오디션을 보러 왔었지. 내가 이지랑 살던 아파트로 왔었는데, 이지는 자기들이 얘기할 동안 나오지 말라고 했었어. 슬래쉬는 하이탑 스니커즈를 신고, 기타를 들고 왔던 걸로 기억해. 그를 본 순간, 난 바로 그가 밴드에 합류할 거라는 걸 알았어. 우리 아파트는 밴드의 중심 같은 거였어.

 

이지는 슬래쉬와 스티븐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지 : 많은 라인업을 거치면서 5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 여전히 좁은 곳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뭔가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어. 모집 광고를 냈고, 슬래쉬랑 스티븐이 왔는데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어. 난 레스폴이랑 작은 연습용 피비 앰프를 가지고 있던 반면, 슬래쉬는 마샬 두 개를 갖고 있었지. 그래서 '부자새끼. 난 이런 데서 사는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스티비를 죽여버리고 싶었어. LSD 때문에 제대로 연주하지도 못했거든. '완전 정신 나간 놈들이네'라고 생각했어.

 

슬래쉬와 스티븐은 1984년 5월에 할리우드 로즈에 합류했고, 그때 라인업은 액슬, 슬래쉬, 이지, 스티븐 그리고 스티브 대로우였다.

 

스티브 대로우 : 새로운 멤버인 슬래쉬랑 스티븐이랑 리허설을 했는데, 정말 좋았어. 슬래쉬는 이지와 다르게 역동적이었어. 슬래쉬는 우리가 잘될 거라고 했지. 합주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안 했어. 고정된 것도 아니었고. 우린 그 누구도 돈을 많이 갖고 있지 않았거든.

 

아마 이 무렵부터 액슬은 스티븐을 '팝콘'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액슬 : 스티븐은 팝콘처럼 뛰면서 드럼을 쳐.

 

그리고 이지는 일주일 뒤에 밴드를 나간다.

 

슬래쉬 : 그리고... 이지는 그만뒀어. 이지는 다른 사람이 본인에 대해 결정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타입이야. 내가 할리우드 로즈에 들어가서, 음... 내가 일종의 권력 남용 같은 걸 한 것 같아. '여기선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했었거든. 그러니까 갈등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이지는 그만둔 거야. 그리고 액슬이랑 내가 밴드를 이어나갔지.

 

대로우 말로는 이지는 스티븐의 더블베이스 드럼과도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또, 마크 캔터는 이지가 액슬과 Cold Hard Cash의 리프를 유지하느냐 마느냐의 갈등을 겪었다고 한다. 그후 이지는 LA와 웨스트코스트의 펑크, 록 밴드에서 활동했었다고 말한다. 이지가 떠나자 할리우드 로즈의 음악은 글램에서 멀어지고, 액슬은 슬래쉬와 몇 곡을 작업한다.

 

뉴 할리우드 로즈 라인업으로 그들은 1984년 6월 16일에 Madame Wong's West에서 첫 공연을 했다. 이 라인업으로 한 다른 공연으로는 1984년 7월 10일 Troubadour가 있다. 액슬이 그날 유리를 부숴서 Troubadour 측이 할리우드 로즈를 다신 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다. 다행히도 대로우가 밴드 포이즌의 에이전트를 알고 있었기에 8월 29일에 그들은 다시 Troubadour의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8월 29일 Troubadour에서 공연을 하기 전, 대로우의 베이시스트 자리는 스네이크라는 사람으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슬래쉬와 액슬이 싸우면서 밴드는 분열되었다. 몇 년 뒤, 슬래쉬가 건즈에 들어가길 망설였던 것에 대해서 말하며 할리우드 로즈에서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다.

 

슬래쉬 : 액슬이랑 난 안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으니까 다시 그런 짓을 하고 싶진 않았어. 액슬이 변덕스럽고, 신경질적이라서 사이가 틀어졌고 갈라졌던 거야.

 

그리고 더프는 이때 액슬이 슬래쉬의 여자 친구와 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슬래쉬, 포이즌 오디션을 보다

 

슬래쉬는 더 이상 할리우드 로즈에 있고 싶지 않았고, 1984년 가을 즈음 다른 밴드를 알아보고 있었다.

 

슬래쉬 : 20살이 될 때까지 그냥 앉아서 신문에 광고만 내면서 기다릴 생각은 없었어. 포이즌의 기타리스트였던 맷한테 전화가 왔어. "슬래쉬, 난 피츠버그로 돌아갈 거야. 이제 포이즌 기타리스트 자리는 공석이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라고 말해줬어.


오디션은 2주 동안 계속되었어. 마지막엔 회의를 한다고 기타를 가져오지 말라 했었지. 나는 잘될 줄 알았는데 그들은 내가 어떤 바지를 입었는지, 머리 모양은 어떤지 등을 물었어. 정말 짜증 났지. 어쨌든 C.C.랑 같이 마지막 후보까지 올라갔어. 결국 C.C.가 발탁되었지. 세간에서는 내가 이 일 때문에 씁쓸함을 느꼈다고 그러는데 전혀 아니야. 난 포이즌의 성공을 질투하거나 그렇지 않아.

 

마크 캔터 : 포이즌을 보기 위해 슬래쉬를 데리고 라디오시티로 갔어. 맷은 본인의 자리를 슬래쉬가 메꿔주길 원했지. 포이즌은 거의 모든 클럽에서 공연을 하던 그런 밴드였고, 곧 음반 계약을 앞두고 있었어. 슬래쉬는 포이즌의 공연을 세 번이나 봤고, 그들은 슬래쉬에게 본인들의 데모를 줬어. 오디션의 최종 후보까지 올라갔지만, 그는 거기서 자기가 해야 하는 역할을 못 견뎠지. '안녕, 난 슬래쉬야'라고 말하는 것조차 하기 힘들어했으니까. 그래서 결국 C.C.가 포이즌에 들어갔어.

 

슬래쉬는 나중에 본인은 머리를 피고 얼굴을 '광대처럼' 화장하고 싶지 않아서 포기했다고 말한다.


1985년, 슬래쉬 Black Sheep에 합류

 

1985년 5월 슬래쉬는 윌리 바세가 프런트맨으로 있던 Black Sheep에 들어간다.

 

윌리 바세 : 트레이시 건즈랑 C.C.데빌이 우리 밴드의 오디션을 봤지만, 난 슬래쉬를 뽑았어.

 

슬래쉬는 Black Sheep에 오래 있지 않았다. 1985년 5월 31일 액슬, 이지 그리고 스티븐이 슬래쉬를 새로운 밴드인 건즈 앤 로지스에 들어오도록 설득했고, 슬래쉬가 건즈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슬래쉬 : Black Sheep이란 밴드에 들어간 적이 있어. 로드 크루라는 밴드도 했었고. 액슬이랑 할리우드 로즈도 했었는데, 이게 LA Guns랑 합쳐져서 건즈 앤 로지스가 된 거야. 그리고 또 뭐가 있었더라... Tidus Sloan이라는 진짜 이상한 이름의 밴드도 했었어. T-I-D-U-S S-L-O-A-N. 그게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했었어. 그리고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 음, 내가 뭘 더 했었지? 진짜 모르겠어.


1984년, 액슬과 LA Guns

 

이지는 London에 합류하고, 슬래쉬는 합류할 밴드를 찾고 있었다. 액슬은 트레이시 건즈가 하는 새로운 밴드인 LA Guns에 들어가기로 한다. LA Guns에는 롭 가드너(드럼)와 올 바이히(베이스)가 있었다. 이맘때 슬래쉬와 액슬의 관계는 안 좋았으며, 액슬이 슬래쉬에게 'Back Off Bitch'의 기타를 도와달라고 연락했을 때 슬래쉬는 단번에 거절한다.

 

1984년 10월 5일에 Troubadour에서 있었던 LA Guns의 첫 공연에서 'Anything Goes', 'Back Off Bitch', 'Shadow of Your Love'등의 할리우드 로즈 곡과 'Heartbreak Hotel', 'Jumpin' Jack Flash'등 나중에 건즈에서 발매하는 곡들을 연주했다. 이 공연은 이지의 밴드인 런던의 오프닝 무대였다.


하지만 액슬은 LA Guns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었다.

 

트레이시 건즈 : (액슬이 LA Guns에서 해고된 이야기를 하며) 이젠 기억도 잘 안 나지만, 그건 어리석은 짓이었어요. 그때 우린 모두 십대였고, 공연이 끝나고 같은 차에 타서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그리고 매니저인 라즈 큐가 액슬에게 말했죠, "넌 해고야. 너는 더 이상 LA Guns가 아니야"라고.

 

큐 왈, 액슬은 해고된 게 아니라 Rainbow에서 있었던 폭력사건으로 스스로 나간 것이었다.

 

라즈 큐 : 액슬, 올, 조(큐의 형제)와 함께 Rainbow에 갔다. 구석에 있는 방을 요구했지만, 마이클(Rainbow 직원)은 우리를 4명에 적합한 작은 테이블로 이끌었다. 하지만 곧 친구들이 더 왔기 때문에 시시한 논쟁은 바로 끝이 났다. 우린 30분 동안 주문을 하지 않았고, 마이클이 와서 우릴 내쫓으려고 했다. 액슬은 그에게 "우리는 씨발 20분 동안 주문하려 기다렸어"라고 말했지만 마이클을 액슬을 무시했다. 그리고 액슬이 그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봤다. Rainbow에서 쫓겨났고, 난 너무 화가 나서 주차장에서 의자를 발로 차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리고 액슬한테 다가가 "너 때문에 쫓겨났어! 진짜 믿을 수가 없다!"라고 외쳤다. 그러자 액슬은 그의 머리에 꽂아둔 선글라스를 내 쪽으로 던지면서 "쟤들이 우리를 그렇게 무시했는데 네가 나한테 화를 내는 게 더 믿을 수 없어." 뒤이어 그는 "난 나갈 거야! 좆까, 좆같은 LA Guns!"라고 소리쳤다.

 

트레이시와 큐의 말을 정리해보자면, 저 사건이 있고 나서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큐가 해고해서 액슬이 나가게 된 것이다.

 

LA Guns에 재직하면서 액슬은 트레이시와 음악적 방향에 대해 다퉜고, 같이 곡을 쓰기 힘들어했다고 한다.

액슬이 LA Guns를 나가고, 1984년 10월 31일 액슬과 트레이시는 큐의 카우치에서 미래를 의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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