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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앤로지스/인터뷰 번역

액슬 로즈 : 롤링 스톤 인터뷰 번역

액슬 로즈 : 롤링 스톤 인터뷰

1992년 4월 2일, Kim Neely

건즈 보컬의 불우한 어린 시절, 'One In a Million' 논란, 그리고 왜 그는 공연에 지각하는가

 

 

불과 몇 분 전, 액슬 로즈는 라스 베가스 호텔 바닥에 드러누워선 자기가 얼마나 사생활이 없는지 말했었다. 지금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누군가 방문을 노크했다. 로즈는 일어서서 문으로 다가갔고, 밖을 내다보자 보안을 뚫고 온 두 팬이 있었다.

 

한 소녀가 "우리가 여기 오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는지 알아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전 얘가 끌고 와서 있는 거예요" 옆에 있던 아이가 말했다. "전 건즈 앤 로지스 팬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에요"

 

성미가 급하다는 로즈의 평판으로 미루어봤을 때, 예측 가능한 그의 반응은 짜증내기나 아니면 '내가 아까 뭐랬어'라는 표정을 짓거나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로즈는 할로윈 사탕을 받으러 온 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맞이했다. 그들을 안으로 들이고, 웃어주면서 몇 가지를 물어봤다. 너네 여기 살아? 이름이 뭐야? 내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이 호텔 직원에게 콜걸 인척 하고 들어왔다는 게 밝혀졌다. 방문객들은 한 시간 정도 머물렀고, 액슬은 완벽한 집주인이었다. 농담을 하고, 저녁을 권하거나, 가끔 뼈가 있는 말을 웃으며 던지기도 했다. ("그래서 너네 내일 갈 거라는 거지, 아니면 언제?") 초대받지 않고 무작정 찾아온 그들의 행동이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1월 말, 매진된 공연의 전날 저녁이었는데 로즈의 기분은 정말 좋아 보였다. 그가 다른 감정 상태일 때 만나봤으면 알겠지만, 이때 인터뷰 일정을 잡은 건 정말 축복 같은 일이었다.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화가 난 상태일 때의 그와 얘기하기란 마치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는 숨도 쉬지 않고 불평하기도 하고, 아무 문제없는 말에 과민 반응하기도 한다. 단 둘이 방에 있을 때, 방금 내가 내뱉은 말 한마디로 갑자기 얼굴에 먹구름이 낀 액슬을 보는 건 정말 불편하다. 되도록이면 빨리 그 장소에서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를 잘 노린다면 로즈는 완전 무장해제된 굉장한 달변가가 될 수 있다. 그때 액슬은 인터뷰 질문을 즐겁게 받아들인다. 그런 그를 불안하게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대중들이 당신을 버릇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면, 액슬은 예상과는 다르게 그 말에 동의할 것이다. 스티븐 킹의 최근 소설 등장인물이 그를 나쁜 놈이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액슬은 기대감에 찬 얼굴을 하고선 "좋은 캐릭터였어 아니면 나쁜 캐릭터였어?"라고 물을 것이다. 민감한 이슈일수록 로즈는 자신의 생각에 더 강한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대화를 하면서 로즈는 특히나 달갑지 않은 주제들에 대해서 말했다. 작년 말 리듬 기타리스트 이지 스트래들린의 건즈 앤 로지스 탈퇴건에 관해 얘기했다. 또 그의 잦은 지각, 언론과의 전쟁, 여성과 동성애 혐오자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로즈는 처음으로 그의 불안정한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줬을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자세히 말했다. 최면요법으로 기억해낸 친아버지와 의붓아버지에 대한 심각한 이야기를 했다. (로즈의 형제들은 그의 의붓아버지와 관련된 혐의에 증거를 제공했지만, 로즈의 어머니와 의붓아버지는 함구했다.)

 

로즈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말할 때면 시네이드 오코너가 "액슬을 집으로 초대해서 수프 한 그릇 대접하고 싶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던 연약함이 보였다. 아마 그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건 로즈의 유리 같은 모습과 예민함일 것이다.

 

인터뷰가 있던 그날 저녁, 로즈의 여동생인 에이미가 미라지 호텔에서 전시하고 있는 백호를 보기 위해 걸음을 멈췄다. 그는 한 생명체에 포악함과 온순함이 공존한다는 게 얼마나 매력적인지에 대해 말했다.

 

"액슬처럼 말이지" 누군가 멍 때리며 말했다.

 

에이미는 자신이 의도치 않게 오빠를 묘사했다는 걸 깨닫고 웃었다.

 


 

요즘 사람들이 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 그게 애증이란 걸 알아. 날 정말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거지.

 

너에 대한 여론이 바뀌었다는 느낌은 안 들어?

- 대다수의 언론은 날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그래도 우린 많은 팬들이 생기고 있다고 생각해. 정말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해주거든.

 

세인트 루이스 사건은 어때? 폭동이 일어난 후 롤링스톤지에 사람들이 많은 편지를 보내왔는데, 다들 네 태도에 신물 났고, 네가 더 이상 팬들을 신경 안 쓴다고 그러던데.

- 그래서 폭동이 일어난 거야? 다들 그렇게 말했어?

 

아니. 하지만 그 폭동이 너에 대한 여론이 바뀌는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해.
- 난 언론이 나한테 책임 전가하는 식으로 보도했다고 생각해. 내가 그 사건의 시발점이었던 것 같지는 않아. 우리한테 물건을 던진 그 사람들이 촉매제였던 거지. 우린 90분짜리 공연을 약속했고, 꽤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가고 있었어. 근데 그 사람들은 더 많은 걸 원했고, 우리가 어떻게 되든 상관 안 하고 그런 짓을 한 거지. "좆까 세인트 루이스" 공연 분위기를 망친 사람들을 향한 거였어. 누굴 말하는지 알 거야. 내가 카메라를 가지러 뛰어들었던 않았든, 그 행동은 공연 분위기를 망칠 만한 이유가 못돼. 곧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공연보다 폭동을 일으키는 거에 더 빠져있었어.

 

사람들이 화난 또 다른 이유는 잦은 지각이야. 왜 그렇게 늦는 거야?
- 난 내 생체 리듬을 잘 따르는 편이고, 늦은 시간일수록 공연을 더 잘해. 이르면 어떤 일도 제대로 안 풀리는 것 같아. 난 모든 일에 늦어. 내가 죽으면 관도 30분 늦게 나타날 거니까, 옆에 금박으로 늦어서 미안해 (SORRY I’M LATE)라고 새기고 싶어.

 

무대에 올라가기 전엔 뭐해? 진짜 지각하는 이유가 뭐야?

- 같이 투어를 도는 지압사가 있는데 내 발목을 테이핑 해줘. 공연 중에 발목을 잘 접질리거든. 항상 발목이 약했어. 어렸을 때 크로스컨트리를 했었는 데 그것 때문에 더 안 좋아진 것 같아. 그래서 지압사랑 같이 투어를 다니고, 마사지사도 같이 다닌다. 공연을 하고 나면 등 아랫부분이 많이 뭉치거든. 목소리 관리도 받고 있고. 어쨌든 공연을 빨리 시작하면 '정글'을 부르는 와중에 멈춰버릴 수도 있어. 공연을 끝까지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은 굉장해. 일전에 핀란드 공연에서 '시빌워'를 부르던 와중에 그만 막혀버렸던 적이 있었어. 좋은 공연을 보여주지 못했지. 2시간 늦게 시작하는 대신 좋은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면, 난 그렇게 할 거야.

 

팬들이 네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 가끔 사람들은 연예인들을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나 소유물이라 여기곤 하거든. 음악이나 예술을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해하지 않고, 널 소유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해.

- 알고 있고, 그건 좀 이상해. 내가 본인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면 싫어하더라. 나조차도 날 가지지 못할 때가 있는데 말이야. (웃음)

 

팬이 길에서 널 멈춰 세우고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해봐. "내가 당신 음반을 다 샀는데요, 당신이 개소리를 지껄이는 게 너무 싫어요. 공연도 갔는데 두 시간이나 지각하고 말이야. 난 다음날 일하러 가야 했다고요. 날 좆도 신경 안 쓰잖아"
- 내가 걔넬 좆도 신경 안 썼다면, 난 그냥 나가서 개 같은 공연을 하고 왔을 거야. 나가서 꺼지라는 말을 하고, 앉아서 음정도 안 맞추고 막 노래했겠지. 근데 난 신경 쓰고 있거든. 사람들이 나한테 "아침에 일하러 가봐야 하는데"라고 말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성이랑 잠자리를 가질 땐 지금이 몇 시인지 그렇게 걱정하지도 않을 거면서. 뭔 소린진 알겠지만, 무대에 오르는 것도 마찬가지야. 내가 미안해. 난 나가서 최대한 좋은 공연을 하고, 왜 우리가 늦었는지 설명하고 사과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너네가 뭘하든 관중들이 똑같이 반응할 거라는 것 때문에 긴장했던 적 있어?

- 있어.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했던 공연에서 조금 다른 식으로 말을 했었어. 우리가 데이비드 듀크(백인 우월주의 정치인)의 미국을 위한 완벽한 하우스 밴드라고 소개했었어. 그건, 난 씨발 데이비드 듀크가 싫어. 그리고 몇몇 비꼬는 말을 했는데 반응이 정말 재밌었어. 평소랑은 조금 다르게 한쪽에서는 환호성이 터졌고, 한쪽에선 침묵이 흐르고 있었지.

 

많은 사람들이 "액슬은 엄청 부자인 데다 유명하고 좋은 것만 누리고 있어. 걘 불만을 가지면 안 되는데, 볼 때마다 짜증내고 있어. 버릇없는 놈이야"라고 생각해.

- 맞는 말이야.

 

너도 그렇게 생각해?

- 가끔은, 응. 그래, 나 완전 버릇없는 놈이야. 그래도 모든 사람들이 불만을 갖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불평하지 못하는 걸 내가 한적도 많아.

 

예를 들면?

- 소란을 일으켜서 공연을 방해하는 사람을 내쫓는 거라던지. 대부분은 안전 요원한테 가서 조용히 처리하지만, 나는 노래를 멈추고 그 사람을 보면서 "넌 지금 네 돈을 버린 거야. 나가줘"라고 말해. 만약 거기서 날 더 부추기는 행동을 한다면 "개새끼야 너 이리 와 봐"라고 하는데 이건 다른 2만 명의 공연을 더 이상 방해하지 말고 집이나 처가라는 의미야. 내가 거기서 뛰어내려 간 다음에 싸우고 공연을 그만둔다면, 사람들은 열광하겠지.

 

왜 뛰어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 무시할 순 없었나?

- 내가 그걸 왜 무시해야 해?

 

왜 그런 사람을 상대해줘?

- 내가 왜 상대하면 안 되는 건데? 그리고 왜 공개적으로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난 어떤 밴드가 별로기때문에 일부러 그 밴드 공연을 보러 가지 않아. 그리고 누군가가 그런 이유로 건즈 공연을 보러 왔다면, "집이나 가. 우린 네가 여기 없었으면 좋겠어"인 거지. 그러니까 누군가가 일부러 네 집에서 열리는 파티까지 찾아와서 밤새도록 네 욕을 한다고 생각해봐. 넌 분명 그 사람한테 나가 달라고 말할걸. 공연장은 우리 집과 같은 곳이고, 관중들은 우리 파티에 온 사람들이야.

 

요즘 공연하는 게 싫다고 말했었지.

- 정말 이상한 직업인 것 같아. 나쁜 직업도 좋은 직업도 아니라는 말이야. 그러니까 매일 밤마다 나가서 차랑 달리기 경주하고 싶어? 그게 직업이 되는 거야. 가끔은 다른 일을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하려면 뭔가 얻는 게 있어야 할 텐데, 넌 뭘 얻고 있어?

- 에너지 발산. 내가 원하는 대로 날 표현할 수 있다는 거. 내가 한 일에 대한 성취감이랑 자부심이 있어. 너도 전혀 얘기가 안 통하던 사람이랑 가끔 통할 때가 있을 거 아니야. 언젠가 내가 엄청 힘들어했던 밤이었는데, 맷(소럼)이 와서는 손을 얹어주면서 "다 괜찮아"라고 말해줬던 적이 있었어. 그런 사소한 것들이 정말 소중해. 새로운 사람들이랑 하는 새로운 밴드에서 내가 처음으로 집에 있는 것 같다고 느낀 순간이었어. 세상에 저항하던 건 우리 다섯 명이었는데, 이제 바깥으로 나와있어. 새로운 밴드와 함께한 첫 공연에서 난 '노벰버 레인'을 피아노에 앉아 치면서 그 일원이라는 거에 정말 기뻤어.

 

내가 얘기해본 몇몇 사람들은 밴드가 최소한의 멤버들로만 이루어졌을 때를 더 좋아했어. 얼마 전 밴드에 호른 세션이랑 두 번째 키보디스트, 백업 가수들을 데려왔더라. 공연이 점점 세련되고 화려해지고 있어.

- 멤버를 추가했다고 열기가 줄어들었단 생각은 안 해. 오히려 지금이 더 열정적인걸. 아마 그 사람들은 예전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잠재력을 기억하고 그런 말을 한 것 같아.

 

섹스 피스톨즈나 초기 건즈 앤 로지스의 날 것의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어.

- 그래. 10년 전 헤어스타일을 한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걸, 뭐. 이해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겠지만, 이건 우리가 발전하고 있는 단계고. 그냥 우리야. 데이비드 보위가 자기한테 핑크 플로이드는 시드 바렛이었다고 말한 걸 본 적 있어. 난 이렇게 생각해, "맞긴 맞지만, 그 이후의 핑크 플로이드의 행보는 다 부정하는 건가?". 우리의 음악이랑 퍼포먼스, 자세는 그대로지만, 그때랑 사람들만 다를 뿐이야. 그 사람들은 밴드가 그냥 사라지거나 해체하는 걸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본인들이 원하는 밴드의 모습으로 남을 테니까.

 

이지 얘기는 안 했네. 왜 밴드를 나간 거야?

- 정확한 답을 얻고 싶은 거면, 이지한테 물어봐야 할걸. 개인적으론 이지가 이렇게 큰 걸 원하지 않았던 거라고 믿고 있어. 하기 싫은 거에 책임을 져야 하는 일도 있고 그랬으니까. 이지는 슬래쉬랑 내가 계획한 거에 맞춰서 일하기 싫어했어.

 

예를 들어줄 수 있어?

- 비디오를 찍고 싶지 않아 했어.

 

이유를 이지가 말한 적 있어?

- 이지는 무관심했어. 앨범에 넣게 곡 작업을 시키는 건 진짜 힘든 일이었어. 이지가 4곡 정도 썼을 때 그냥 끝나버렸어. 난 그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런 개러지스러운 걸 내면 우린 망해버릴 거야. 사람들은 고퀄리티 앨범을 원해. 이지한테 그런 걸 바라는 건 어려운 일이고. 이지가 쓴 노래가 음반에 실린 이유는 내가 넣고 싶었기 때문이야. 내가 이지를 존중하지 않거나, 걔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야. 걘 내 친구라고. 가끔 내가 큰 실수를 할 때, 이지가 날 옳은 길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줬어. 난 내가 첫날부터 할 수 있는 한 커지고 싶어 했고, 이지는 아니었단 걸 알고 있어. 걔가 X-Pensive Winos (키스 리처드의 밴드)처럼 될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해. 아마 세상은 진짜 멋진 밴드를 하나 더 얻게 될걸.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사전 테이프를 가지려고 애쓸 것 같네.

 

자기랑 안 맞아서 나온 사람한테 뭐라 할 수 있어?

- 아니, 뭐라 못하지. 어떤 만화에서 이지가 나한테 와서는 "나 더 이상 이거 못하겠어"라고 말하니까 내가 "그래, 겁먹은 거지? 이런 미친"이라 하더라.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어.

 

실제론 어땠는데?

- 이지는 'Don't Cry' 뮤비를 찍으러 왔었어야 했는데, 그 대신 진짜 짧고 냉정한 내용이 쓰인 편지를 보냈어. 편지엔 '이렇게 바꾸고, 이것도 바꿔. 그리고 난 1월에 투어 돌래'라는 들어줄 수 없을 정도로 터무니없는 요구사항들이 쓰여있었어. 이지랑 네 시간 반 동안 전화로 얘길 나눴고, 난 중간중간 울기도 하고 애걸하기도 했어. 이지가 계속 밴드에 남게 하려고 뭐든 했어. 그치만 이미 계약된 조건이 있었어. 그 조건대로면 이지는 많은 돈을 벌진 못하는 거였어. 이지는 "수익을 균등하게 배분하지 않잖아"라는 느낌이었고. 슬래쉬랑 난 관중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많은 걸 해야 했으니까. 네가 무대에 직접 서본다면 "이거 진짜 힘드네. 근데 저 사람은 계속 저 자리에만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걸.

 

하지만 그에게도 카리스마가 있어. 건즈 앤 로지스 얘기를 하나만 더 해보자면, 다섯 명 다 저마다 다른 개성이 있었어.

- 걘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바이크를 타고, 장난감 비행기를 사는 것처럼 다른 데 에너지를 쏟아. 우린 무대에서 100퍼센트의 에너지를 써야하는데. 이지의 새 앨범이 좋길 바라지만, 동시에 '왜 우리랑은 이렇게 못했지?'라는 생각이 들 거야.

 

그래서 넌 이지가 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되려 하지 않아서 화가 난 거야?

- 아니야. 그게 아니라, 난 걔가 더러운 방식으로 떠나버린 거에 짜증 난 거야. 그리고 걘 모든 게 괜찮다는 식으로 행동하려 하고 있어. 내가 적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을 믿고 있고. (전 건즈 매니저였던) 앨런 니븐이라던가. 내 생각에 앨런은 이제 이지의 매니저인 것 같아. 앨런 니븐은 건즈에 필요 없어. 모두가 좋은 면과 나쁜 면을 가지고 있고 앨런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난 그 행동에 질렸어. "이런 사람들이랑 지낸다면, 우린 너랑 얘기 못해" 뭔 느낌인지 알겠지.

 

다른 얘기로 넘어가보자.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밴드 기사 내는 걸 통제하는 계약을 하는 바람에 많은 기자들이 화가 났어. 난 그게 언론이 정당한 이유로 불만을 표출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 그럴 수 있지. 근데 난 그 사람들이 우리가 뭘 하고자 하는지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 언론 노출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거야. 너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우리 기사를 이상하게 써낼 사람들을 골라내려 한 거였어. 만약 네가 그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면, 넌 우릴 엿 먹이지 않을 거라 생각할 거라고. 그리고 거기 동의하고 서명한 사람들한테도 이건 강제가 아니라고 말했어.

 

서명하지 않은 기자를 이해할 수 있어?
- 모르겠어. 우리가 항상 멋져 보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생각한 건가.

 

너한테 모든 기사에 대한 최종 승인권이 주어져서 일이 이렇게 된 거야.
- 그게 아니라 진실이 담긴 글을 원한 거야. 난 '휴가 중인 스티븐 애들러'같은 기사가 아니라 '중독 치료 중인 스티븐 애들러'를 쓰길 원했다고. (마약 과다복용으로 해고된 건즈 전 드러머) 난 사실을 원해. 낙관적인 편이긴 하지만 현실에 더 관심 있어. 그래서 밴드에 대해서도 그런 글만 읽고 싶었던 거야. 난 우리랑 같이 일할 괜찮은 메탈 잡지를 찾고 있어. 많은 애들이 잡지를 모으고 있고, 우린 걔네들이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보다 진실만 담긴 걸 모았으면 좋겠거든. 지난 3~4년 동안 Hit Parader나 Circus랑 인터뷰한 적도 없어.

 

네가 실제로 말한 걸 쓴 것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었지.

- 그래. 그 글이 완전 나쁘다는 건 아니야. 그냥 내가 말한 적도 없는 작은 단어를 넣었을 때를 말한 거지... 슬래쉬가 "우리가 빨리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라구"라는 말을 했다는데 걘 그런 말 한적 없거든. 그걸 본 걔 기분이 어떻겠어. 다시 읽어보면 그리 나쁜 글은 아니야. 그치만 그 말이 진짜 우리가 말했던 거라면 훨씬 나았을 텐데.

 

얼마 전 뉴욕에 있었을 때, 존 파렐스가 뉴욕타임스에 쓴 글을 보고 불쾌해져서 무대에서 얘기해보자고 불렀었다며. (파렐스는 12월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 후기에 관중들이 '이상하게 차분했다'라고 썼다. 다음날 밤 공연에 와서 관중들한테 왜 즐기지 못했냐고 물어보라는 초대를 받았다)

- 그냥 앉아서 얘기해보고 싶었어. 나쁜 놈으로 만들 생각은 없었어.

 

그는 지뢰밭 위를 걸어간 거나 마찬가지였어. 무슨 말을 해도 야유를 받았고 넌 환호성을 받았지.

- 자기 글을 뒷받치는 배짱이 없었다는 게 드러나고 만 거야.

 

많은 이들이 네 구역에 초대해서 얘기하도록 한 것 때문에 오히려 네가 배짱 없는 사람이라 하던데, 전화해서 개인적으로 얘기하지 않은 이유는 뭐야?

- 더 이상 뉴욕타임스랑 같이 하지 않을 거야. 진짜 기분 나쁜 글이었어. 개같은 저널리즘. '개인적으로 이 공연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들은 구렸다'라고 쓸 수도 있었어. 좋아, 좋다구. 걘 우리가 엿같다 생각하고, 우린 걜 개새끼로 여길 수 있어. 그치만 다른 사람들이 즐기지 못한 것처럼 쓰진 마.

 

본 걸 그대로 묘사한걸 수도 있지 않을까?
- 그럼 존나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 우리 공연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 없어. 지금 우리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이전과는 달라. 그는 전혀 이해 못하겠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 없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건 고역이겠지.

 

많은 이들이 널 두고 여성 혐오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이며 인종차별주의자라 생각하는 것 때문에 성가시거나 그래?
- 신경 쓰일 순 있지. 근데 인종차별주의자라던가 그런 건 다 개소리야. 쓰면 안 되는 단어를 쓰긴 했어. 난 그게 금기시되는 단어기 때문에 사용한 거야. 날 털어가려던 흑인들 때문에 화가 났었고, 그 사람들을 욕하고 싶었던 거지 인종차별을 하려던 건 아니었어. 호모라는 말도 동성애자한테 뭐라 하려던 게 아니라 특정 인물을 말하는 거였어. 그때 LA 교도소에서 나온 한 남자 얘길 들었는데, 에이즈에 감염된 채로 몸을 팔고 있다는 얘기였어. 난 동성애자들과 같이 작업을 한 적도 있고, 그래서 내가 했던 말이 날 옥죄었어. 성경에 '판단하지 말라'라고 쓰여 있는데, 내가 함부로 판단해버린 것 같아, 그리고 그게 모욕적인 발언이었고. 인종차별적 단어를 쓴 건 정말 멍청한 짓이야. 사람들이 날 그렇게 여기는 걸 이해할 수 있지만,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어.

 

사람들은 자신과 다르다는 것에 두려워해.
- 모든 게 그렇지, 뭐. 같은 인종이고, 같은 성별이어도 그래. 아무리 가깝고 친하게 지내도, 여전히 다른 점이 있을 테니까. 'One in a Million'의 중요한 점은 사람들로 하여금 인종차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거야. 사람들은 내가 모든 인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어. 안 그랬는데 말이야.

 

여성 혐오적이라는 곡들에 대해선 할 말 있어? 'Back Off Bitch'나 'Locomotive'같은 곡에 여성을 대하는 네 태도가 담겼다고 다들 생각하는데.

- 틀렸어. 그래도 음반이 나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이해는 가. 그렇지만 'Back Off Bitch'는 십 년이나 된 노래야. 많은 작업을 하면서 깨달은 건 여자에 대한 내 감정이 꽤 심했다는 거였어. 애초에 난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한테서 버림받았어. 내가 새아버지한테 맞는 걸 그냥 지켜보셨지. 그냥 멀리서 지켜보셨어. 너무 안돼 보이면 다 맞고 난 후에 다가오시곤 했어. 날 위해 있어주지 않았지. 그리고 할머니는 남자문제가 있으신 분이셨어. 네 살 때였나 할머니가 남자들한테 윽박지르는 걸 들었었어. 그런 게 다 나한테 영향을 미쳤고, 그 감정을 가사로 적은 거야.

 

그러한 분노가 네 관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 지금까지 난 여자들을 힘들게 했고, 그들도 날 힘들게 했어. 서로를 얼마나 지독하게 굴었는지를 떠올리면 정말 슬퍼져. 에린(로즈의 전 아내)이랑 난 서로에게 좆같이 대하기도 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어. 서로의 인생을 정말 망쳐버린 적도 있었어. 그런 감정 속에서 글을 쓰는 거야. 분노와 같은 감정을 사람들이 위험하다 느끼는 건 좋다고 생각해. 다만 우리 음악을 듣고 그런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고 생각하진 않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미안하지만 아니야. 이걸 듣고 그런 감정을 가진다면 그 사람의 문제인 거야. 지난 2월부터 치료를 받기 시작했는데 이미 많은 일을 겪어왔기 때문에 그걸 되돌아보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해. 투어를 돌면서도 계속하고 있고.

 

혹시 어린 시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어?

- 당연하지.

가장 오래된 기억은 뭐야?
- 기억나는 가장 오래된 건, 내가 장난감 총을 들고 있었고 전에 와 본 적 있는 것 같은 데자뷰를 느꼈던 거야. 어떻게 알고 있는 진 모르겠다만 장난감 총을 들고 있었다는 게 생각나. 그게 내 첫 기억이야. 최면 치료를 하면서 내가 수정되던 때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

알려줄 수 있어?
- 그냥... 어머니가 임신한 건 그닥 축복이 아니었어. 날 갖게 되면서 여러 문제가 생겼고, 난 그걸 인지하고 있었어. 세상에 나오면 어떻게 될지 불안해졌지. 친아버지는 엉망인 인간이었어. 태어났을 때 난 그를 좋아하지 않았어.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싫었어. 내가 태어나기 전에 날 대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 그래서 세상에 나왔을 때 난 그 자식이 죽길 바랐어.

태어나기도 전 일을 의식하고 있었다는 발언에 사람들이 충격받을 수 있어.
- 신경 안 써. 이건 최면 치료야. 어떤 문제가 있다면 이걸로 원인을 찾을 수 있어. 이건 진짜 중요하고, 또 합법적인 거야. 그리고 다 들어맞아. 모든 건 마음 한편에 묻혀있어. 스스로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고, 인정하고 되돌아가 보는 거야.

넌 뭘 알아냈어?
- 난 내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많이 없어. 어렸을 때 심한 악몽을 꾸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는 거야. 이걸 몇 년 동안 했더라고.

어떤 악몽이었는 진 기억나?
- 아니, 딱 하나만 기억나는데 꿈속에서 내가 말이었어. 영화에서 야생마가 뛰어다니는 거 본 적 있지? 그런 꿈을 꿨어. 몇 영화에 억지로 출연했는데 난 그걸 감당할 수 없었고 정말 충격적이었어. 무슨 꿈인지 이해도 안 돼. 거기서 '나는 말이고, 저들이 날 영화에 출연시키려 해!'라고 말했어. 미스터 에드(말하는 말이 나오는 미국 시트콤) 같은 걸 떠올렸나 봐. 난 악몽을 왜 꿨는지 몰랐지만, 이젠 좀 알 것 같아. 우리 부모님은 항상 나쁘고 어두운 일이 일어난 거라고 말했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말해주지 않았고, 내 친부 얘기가 나오면 겁먹고 입을 닫았지. 열일곱 살이 될 때까지 친부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어. 내가 그때까지 알고 있던 아버지는 새아버지였던 거지. 보험 서류랑 어머니의 졸업장을 찾았는 데 어머니 이름에 로즈라고 쓰여있었어. 그러니까 날 때부터 빌 베일리가 아니었던 거야. 난 윌리엄 로즈였고, 윌리엄이란 이름이 싫어서 W. 로즈가 됐어.

어머니는 고등학생 때 네 친아버지와 결혼한 거야?
- 응. 그 사람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얘기를 꺼낼 때마다 어머니 눈가가 어두워져. 내가 치료를 통해 두 사람이 사이가 안 좋았다는 걸 알게 됐어. 그리고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을 때 날 납치했다는 것도. 바늘이랑, 내 상태가 엉망이었던 것도 기억나. 난 그 인간한테 성적으로 학대를 당했고, 어머니가 날 데리러 왔을 때 그런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단 걸 알게 됐어. 자세하게는 기억 안 나지만. 이 일 때문에 나는 다리 근육이 손상되는 문제가 생겼어. 남자였기 때문에 조용히 넘어가는 수밖에 없었어. 그게 그냥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살기 위해서 그랬어. 그때 그 인간은 어머니를 보며 여성에 대한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말을 했어. 난 두 살이었고, 그건 큰 영향을 미쳤지. 여성을 그렇게 다뤄야 한다는 왜곡된 생각을 심어줬거든. 동성애 혐오? 두 살 때 그런 짓을 당했을 때부터 문제가 생긴 거야. 그때부터 문제가 있었던 거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그 뒤엔 어떻게 됐어?
- 어머닌 재혼하셨어. 정말 슬펐지, 난 어머니가 그 인간한테서 벗어나서 나랑 함께였으니까 계속 그럴 줄 알았거든. 알다시피 두 살 때 얘기야.

독점하고 싶었구나.
- 맞아. 그 재혼은 날 힘들게 했어. 새아버지는 날 하나부터 열까지 다 통제하고 훈육하려 했어.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여동생이 생겼는데 새아버진 걜 20년 간 성추행했어. 난 이런 게 다 정상적이라고 생각했어.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여동생이 그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을 몰랐고. 우린 서로를 지지하고, 함께하자고 다짐했어. 지금 걘 나랑 같이 일하고 있어. 정말 행복해하고 있고, 걔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진짜 좋아. 아버지는 우릴 항상 괴롭히려 했고, 굉장히 성공적이었어.

친부는 어디 계셔?
- 롤링스톤즈와 공연을 했을 때 그의 형제한테서 전화가 왔어. 남동생한테 대신 전화를 받게 하고, 난 직접 얘기하지 않았어. 그 이후로 따로 연락이 온 적은 없네. 어머니께 직접적으로 여쭤봤는데, 결국 그가 죽었다고 하더라. 그건 사실인 것 같았어. 불쾌한 인간. 난 그처럼 되기 싫었어. 마초가 되어야 했지. 나 자신이 진짜 남자가 되게 놔둘 수 없었어. 남자는 악마 같고, 그 인간처럼 되기 싫었거든. 스톤즈와 공연을 하던 때에 LA의 한 신문에 이런 글이 실렸어. '액슬의 분노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그 글은 내가 뭘 숨기려 하는 것처럼 만들었어. 난 나한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던 거였지, 숨기려 한 게 아니야. 나도 그 진실을 받아들이지 힘들었다고.

 

지금은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거야?

- '난 남자니까 할 수 있어'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아니야.. '이젠 다 용서했어' 이것도 아니고. 되돌아가서 다시 느낀 다음에 스스로를 위해 슬퍼한 다음 재정비해야 해. 그리고 이건 좀 뫼비우스의 띠 같은 건데,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사실 부모님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걸 알게 되거든. 세대를 거쳐 내려온 거지.

 

그런 문제의 순환을 어떻게 멈춰?

- 나도 몰라. 그 사슬을 끊을 방법을 찾아야지. 나 자신을 바로잡고, 다른 사람들도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어. 누군갈 지지해주거나 도울 순 있지만, 진짜 구해줄 순 없어. 본인이 본인을 구해야 해. 주어진 삶에 순응하고 살아갈 수도 있고, 그걸 바꾸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어. 내 인생은 아직 좋다가 나빴다 하는 기복이 심하지만 치료를 통해 점점 나아지고 있어. 난 아동 센터에 관심이 진짜 많아. 걔들을 지원해주고 싶어.

 

가본 적 있어?

- 한 센터에 갔는데 거기에 자기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받아들이지 못하는 애가 있다는 얘길 들었어. 걔한테서 내 어린 시절을 볼 수 있었고, '액슬도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잘 지내고 있어'라는 말을 듣자 마음을 열기 시작했어. 이런 건 나한테 건즈 앤 로지스보다 더 중요해. 그 애들한테 공감할 수 있거든. 난 아버지한테 증오감을 갖고 있거든, 그리고...

 

너 스스로한테도?

- 그래 나 스스로한테도. 그게 날 미치게 해. 과거 일들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세상은 그런 나한테 관대하지 않아. '힘든 게 있다고? 그럼 저기 가서 처리해'같은 느낌이야. 다들 알고 있지만 도와주진 않지. 그게 화가 나. 그냥 혼자 견디고 공개하지 말라는 식이지. 우리 가족은 이게 옳다 생각하고 숨기기 급급했어. 양아버지는 어머니랑 본인만 보호하려 했고.

 

이런 얘길 공개적으로 하는 이유가 뭐야?

- 안전 때문에. 양아버진 내가 지금껏 만나본 사람 중 가장 위험한 사람이야. 그 인간이 더 이상 내 인생 그리고 여동생 인생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야. 우리가 용서를 할지도 모르겠다만,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게 내버려 둘 순 없어. 이것 말고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이유는 많아. 다들 '왜 액슬은 저런 행동을 하는 거야?'하고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해. 물어뜯기기 좋은 약점이고, 내가 시류에 편승하는 것처럼 보일 거야. 하지만 누가 나쁜 놈인진 분명해지겠지.

 

사람들이 그 원인이 뭔지 얘길하기 시작한 건 몇 년 안됐어. 난 성적인 얘길 하는 게 아니라 정서적 학대를 말하는 거야.
- 모든 부모는 어떤 방법으로든 자기 자식들을 학대할 거야. 완벽할 수 없어. 하지만 애들한테 말을 걸어서 도와줄 순 있지. 난 무대에서 '애들한테 진실을 말해(TELL YOUR KIDS THE TRUTH)'라고 적힌 옷을 입건해. 사람들은 그게 뭔지 잘 몰라하지만.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난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어. 내 존재를 부정당해왔고, 거기에 맞서 싸웠어. 내가 이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모두 자길 위해서 싸울 권리가 있다고 봐.

자기 정체성이 없다면 모든 게 헛되어 보일 거야.
- 내 성장은 두 살 때 멈춰버렸어. 누군가 액슬 로즈는 두 살짜리 애처럼 소리 지르는 것 같다고 말하던데, 맞는 말이야. 숨어서 소릴 지르는 두 살 먹은 애가 있어, 나한테도 그 모습을 안 보여주는. 왜냐면 난 걜 지켜줄 수 없거든. 세상도 걜 보호해주지 못해. 여자도 그를 지켜주지 않고, 존재 자첼 없애버려야 한다고 생각해. 요즘은 세 살 먹은 애기랑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가끔은 너무 벅차.

스테파니의 아들을 말하는 거야?
- 맞아. 스테파니는(로즈의 여자 친구) 내게 해낼 수 있는 힘을 줬어. 다들 우리 관계에 대한 온갖 얘기를 써내지만, 우리 사이에 가장 중요한 건 우정을 지키는 거야. 로맨스는 부가적인 거고. 우린 이 관계를 유지시키고, 딜런에게 정말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 딜런은 항상 우선이야. 잘못하면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으니까, 난 그런 일이 안 벌어졌으면 좋겠어.

어젯밤에 딜런에 대해 얘기해줬었지.
- 걘 온갖 곳에서 뛰어내려. 무서워. 언제든 부러질 것 같아. 진짜 무서워. 딜런이랑 있을 때, 걔가 삐지면 난 뭐든 하려 하는데 그러면 나한테 화를 내고 결국 서로 기분만 상해. 생각해보면 걔한테 필요한 건 사랑이야. 나도 그랬으니까.

이 모든 게 작사할 때 영향을 준다고 봐?
- 다음 건즈 앤 로지스 음반이나 아니면 내가 할 다음 일은 모두가 예상 못한 극적인 변화를 줄 거야. 난 23살에 그랬던 것처럼 부적응자가 되고 싶지 않아.

그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데?
- 내 생각엔 난 지금의 날 좋아하는 것 같아. 내적인 평화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해당 인터뷰가 실린 잡지 커버

 

아래는 그냥 내 뻘소리

 

글 번역이라 쉽게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액슬의 화법이 정말 의식의 흐름대로 술술 흘러서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도 잘 안 가고...

그래서 의역, 오역 많은 거라 예상. 아니 예상이 아니라 팩트. 번역해놓은 걸 몇 번이고 읽어서 부자연스러운 표현을 다듬는데 이제 진짜 모르겠다. 아무리 고쳐도 고칠게 또 보이는 기현상. 그리고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얘기가 오가서 글을 쓰면서도 이걸 써 말아 라는 생각이 수십 번은 들었다. 근데 본인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거니까 그냥 올리긴 하겠다만... 뭐 액슬을 인성으로 영업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올림. 그리고 내 생각으론... 액슬이 자꾸 언급하는 '여성'은 자기가 학대받는 걸 그냥 방관하고,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한 어머니를 지칭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얘기를 정말 자세하게 풀어줬는데, 생각보다 더 끔찍했다. 총 어딨어! 진짜 쓰레기 같은 인간들... 그리고 액슬이 자긴 2살 때 성장이 멈췄고, 내면에 2살짜리 빌이 있다는 얘기 하는데 마음이 좀 아팠다. 아동 학대는 정말 애가 성인이 되어서도 고통받는 끔찍한 일이다.

끝에 스테파니가 언급됐는데... 저땐 한창 사귀던 때라 지금 읽어보니 이거 참... 액슬은 자기 어린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한테 잘해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딜런뿐만 아니라 그냥 애들이랑 찍은 사진을 봐도 뭔가 그런 게 느껴짐... 궁예질이긴 하지만ㅋㅋㅋㅋㅋ 여튼 액슬... 어떻게 액슬을 좋아하게 됐는지 참.

근데 액슬이 받았던 최면 요법... 왜이렇게 안믿기는지 모르겠다. 돈크라이 뮤비에 나오는 그 침대에 누워서(옆 탁자에 레핫칠 모자 있고) 손 달달 떠는 장면이 최면 요법 뭐시기... 그런 거라던데 맞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오타랑 그 외 수정은 언젠가 하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