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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즈/인터뷰 번역

건즈 앤 로지스 멜리사 리즈, 첫 여성 멤버로서의 삶 인터뷰 번역

건즈 앤 로지스 멜리사 리즈, 첫 여성 멤버로서의 삶

2018년 11월 12일, Paul John Caña

필리핀 혼혈인 멜리사 리즈, 이제 아이들은 할로윈에 그처럼 입는다

 

 

멜리사 리즈가 2016년 아이코닉 한 록 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첫 번째 여성 멤버로 들어오면서 고정관념을 깨고, 수없이 많은 뮤지션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게 열망을 불어넣었다는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밴드가 처음으로 필리핀 아레나에서 공연을 했던 지난 주말, 리즈는 마닐라에 있었다. 어머니가 알베이주 카말리그 출신의 필리핀인인 리즈에게는 일종의 귀향이었다.

 

"아직도 거기 조상의 집이 있어" 큰 공연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에스콰이어 필리핀 인터뷰에서 그가 말했다. 그는 가수이자 뮤지션인 언니 스테파니와 같이 왔다. "우린 시애틀에서 태어나고 자랐어. 필리핀 문화는 외조부모께서 우릴 봐주시려고 미국으로 넘어오셔서 알게 됐어. 주로 할아버지(lolo)랑 할머니(lola)가 맡아주셨거든." (lolo와 lola는 필리핀어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뜻함)

 

리즈는 세계적으로 큰 밴드 중 하나의 일원이 된다는 게 얼마나 꿈같은 일인지, 또 건즈 공연 뒤의 진짜 모습과 성차별에 맞서는 것,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 되는 것에 대해 말했다.

 

밴드에 들어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어땠는지 좀 말해주세요. 바로 승낙했나요 아니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나요?

 

- 부탁받은 거라 생각 안 하고, 그냥 진행된 거였어. 처음엔 장난치는 줄 알았어. 그리고 이렇게 된 거지. "미친 이거 농담이 아니잖아" 그다음엔 정말 빡세게 작업하고 날 보여줘야 했지. 한창 빠져서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까지 완전 "작업 모드"였어. (날 추천한 카람 코스탄조와 매니저들이랑) 밴드는 그걸 높이 샀고, 그들의 음악적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고 봤어.

 

그게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고 확신이 있었나요?

 

-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 (웃음). 많은 생각이 들었고, 엄청 오락가락했어. "아! 이게 다 무슨 일이야?"라고 생각했지. 근데 한번 작업에 집중하고 나니까 결정 내리게 되더라. 1000%였어.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밴드 멤버들이 당신이 들어온 걸 환영할 때 어떤 공식적인 행사는 없었나요?

 

- 확인 절차가 있었지, 분명히. 근데 그건 액슬이나 다른 밴드 멤버들 그리고 매니저인 페르난도랑 베타한테 달려있는 거였지. 이런 상황에서 일하려면 아주 분명한 사람이어야 해. 그러니까 이 미친 듯이 아이코닉하고 엄청난 걸 음악적으로 존경하는 동시에, 밀레니얼 여자이지만 자기 가치를 알아야 하는 거야. (밀레니얼, millennial은 1981~2001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뜻함) 자신의 퍼즐 조각이 어떤 건지, 자신의 가치가 어디 있는지 알고, 강해져야 해.

공식적인 행사 같은 건 없었어 (웃음). 좀 놀라고 싶었던 몇몇 순간들은 있었지. 리허설 스튜디오에 데려다가 앉혀놓고, 날 위해서 몇 곡을 연주해 줬어. "헐, 와 날 위한 콘서트라니!" 근데 계속 듣고 있으니까 그 곡에 내가 어떻게 들어가야 할지 머리를 굴리게 되더라. 속에서 음악이 미친 듯이 섞였어.

 

그래도 환영하는 분위기였죠?

 

- 맞아, 당연하지. 좀 무서웠을 때도 있었지. 다른 사람들이랑은 떨어진 채로 계획을 짜고, 내 장비를 설계 디자인하고, 모든 곡을 연습했어. 그러고 나서 밴드 리허설 장소에 갔는데, 다들 신난 상태로 나한테 와서는 "이 부분은 노래 불러도 되고, 여기서 연주해도 돼"라고 했어. 그들이 원하는 건 뭐든 할 거라고 생각했지. 정말 열린 자세였어.

 

그렇군요, 그럼 건즈 앤 로지스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 음, 언니(Ate, 스테파니)가 갖고 있는 앨범을 봤었어. (Ate는 필리핀어로 언니) 우린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고, "Appetite" 커버에 있는 해골이랑 십자가를 봤는데 그걸 무서워했던 거로 기억해. 어렸을 때 얘기야, 알지? 엄청 세 보였어. 유행하는 노래를 듣고, 그 음반이랑은 연결고리가 없었을 수도 있었겠다.

 

주제를 바꿔볼까요. 건즈 공연 백스테이지는 어떻나요?

 

- 우린 가족같이 지내. 재밌게 놀면서 웃긴 얘기를 하지. 많은 크루랑 친구들이 사탕이 많다고 내 대기실로 찾아와. 공연은 정말 길고, 에너지가 필요하거든.

 

그럼 신나는 락앤롤 파티는 없는 건가요?

 

- 예전에는 훨씬 막 나갔던 것 같더라 (웃음). 밴드 멤버들이 락스타처럼 행동했을 때 말이야. 근데 나랑은 먼 얘기야. 그냥 가족이랑 여행하는 것 같아. 넷플릭스랑 HBO 보는 걸 좋아하고, 요즘은 웨스트월드랑 베터 콜 사울, 피키 블라인더스를 즐겨봐.

 

제가 밴드 멤버 이름을 말할 테니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걸 말해주세요. 액슬 로즈부터 가봅시다.

 

- 이런, 액슬은 최고야(THE best). 신세 많이 졌지. 엄청난 아이콘이고, 대단한 가수이자 뮤지션이야. 우리 세대에서 가장 마음을 파고들고, 보컬의 정수지. 여러 방면에서 그는 '진짜' 아티스트야. 의리 있고, 진짜 웃겨. 예전에 House of Blues에서 처음 만났는데, 존재감이 너무 커서 진짜 위축됐었어.

 

슬래쉬?

 

- 슬래쉬는 나처럼 사탕을 진짜 좋아해. 호러도 좋아하고. 침착하면서 자신만만하고, 안 믿길 정도로 감동을 주는 뮤지션이야. 그는 자기 기타로 말하고, 자기 일을 좋아해. 그리고 같이 무대에 서면 정말 재밌어.

 

더프?

 

- 더프랑 나 둘 다 시애틀 출신이라 공통점이 많아. 시호크스(시애틀 미식축구 팀)의 미친 팬이지. 밴드나 크루 중에 있는 팬을 모아서 공연 전에 같이 저지를 입고 NFL 스포츠 보는 걸 좋아해! 더프는 멋있어. 대단한 사람이야. 정말 기댈 수 있고, 엄청 똑똑하고, 무엇보다도 개멋있는 베이스 아이콘이자 올라운더 뮤지션이야.

 

디지?

 

- 처음 봤을 때 무서웠어. 예수님 같아 보였다고!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야. 축구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눠. 나한테 정말 중요하고, 힘이 되어주고, 또 긍정적이면서 재밌어. 죽도록 사랑해. 자기 일에 엄청 전념해서 진짜 열심히야.

 

리처드?

 

- 리처드는 더프처럼 운동을 열심히 해. 테크닉이 엄청 능수능란한 기타 연주자지. 보고도 안 믿기는 걸 칠 수 있어. 리처드랑 무대 오르는 것 역시 진짜 즐거워.


마지막으로 프랭크?


- 프랭크는 그냥 가족이야. 정말 좋아해. 대단하고, 재능도 넘쳐. 열려있는 사람이고. 많은 애정을 담아서 드럼을 치니까 느낄 수 있을 거야. 그건 프랭크한테 진짜 특별한 거야.

 

건즈에 들어간 건, 밴드가 1980년대에 결성된 이래 첫 여성 멤버로 들어가는 거였고 꽤 큰일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즐겁지만은 않으셨다고요?

 

- 아 맞아. 트위터로 몇 번 살해 협박을 받은 적도 있어. 아직도 이건 남자들끼리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근데 밴드 멤버들이랑 우리 매니저인 페르난도 라베이스는 많이 진보적이야. 그들은 여자가 여자든, 보라색이든, 파란색이든, 아니면 초록, 회색, 주황색이나 뭐든 상관없다는 식이야. 대단하면 대단한 거고, 정당하게 평가하겠다는 거야. 이건 우리 퍼즐이고, 조각을 잃어버렸는데 그게 그 여자야. 좆까, 다들 엿 먹어. 그리고 그들은 다 그런 식으로 날 지지해 줘.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 아 난 기본적으로 내 길을 개척해 나가면서 "이거랑 잘 어울리겠네!"하고 갔어. 그 역할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거든. 처음에는 예전 멤버들이 다시 모여서 수년 동안 밴드에 있던 다른 멤버들이랑 맞춰가는 분위기였어. 근데 거기에 여자를 데려다 놨고. 내가 그 여자였지. 모두들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라고 생각했겠지. 팬들이랑은 쉽지 않았어. 특히 처음에 난 사람들이 남자 그룹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차 희미해지더라고.

 

안 좋은 시간을 보낸 건가요?

 

- 진짜 아니야. 이 사람들은 날 지지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나한테 알려주기까지 했어. 언제나. 밴드 멤버만이 아니라 우리 크루랑, 경호, 그리고 매니저들도. 우린 정말 진짜 가족이야. 지금까지 쭉 그래왔어.

 

스스로를 롤 모델이라고 생각하나요?

 

- 젊은 사람들이나 어머니들한테 DM(개인 메시지)이 많이 와. 그게 진짜 중요한 건데, 난 음악을 하면서 살고 싶어, 그리고 어린 여자애들이나 남자애들은 그런 롤모델을 원하지. 할로윈 때 여자애들이 나처럼 입고 올린 사진에 날 태그 하기 시작했을 때 정말 놀랐어. 정말로, 와... 심지어 얼굴에 점을 찍고, 파란 가발까지 썼더라고. 코스튬이 되는 건 진짜 미쳤고, 멋있었어.

 

건즈 외에 또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말해줄 수 있나요?

 

- 당연하지. 내가 (브라이언) "브레인" (만티아) (Bryan "Brain" Mantia)랑 공동 작곡한 노래가 수록된 영화 바디드(Bodied)가 막 개봉했어. 에미넴이 제작하고, 조셉 칸이 감독을 맡은 영화야. 오클랜드 랩 배틀씬이랑 백인 학생이 랩 배틀 문화를 배우면서 거기에 몰입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 랩을 시작하게 되는 내용이야. 원래 조셉이 자비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에미넴이 그걸 보고 참여하게 됐어. 난 투어 첫 공연 때문에 프리미어엔 불참했지. 같은 날에 잡혀서 슬펐어. 하지만 더 많은 즐거움이 있을 거란 걸 알고 있으니까 괜찮아. 우린 그 곡이 마음에 들어. 난 여전히 작곡하고, 프로듀싱하고 있고 내년에도 영화나 비디오 게임이나 공연 등등 기대해도 좋을 게 많이 있어.

 

건즈 앤 로지스 신곡도 기대해도 좋을까요?

 

- 미안하지만, 난 말할 수 없어.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랄 뿐이야. 나한테 허락된 건 형제들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야. 난 천 퍼센트, 백만, 십억 퍼센트 받아들이고 있지. 나도 바라고 있어. 정말로.

 


같이 올라온 사진

괄호에 필리핀어 설명이랑 설명이 필요한 거 써놓음

 

오타 및 수정은 언젠가......

 

원문 : https://www.esquiremag.ph/culture/music/pinay-melissa-reese-guns-n-roses-a2056-20181112-lfrm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