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래쉬 : 롤링 스톤 인터뷰
1991년 1월 24일, LONN FRIEND & MARK CHRISTENSEN
제멋대로고 재능 있는 건즈 앤 로지스 리드 기타리스트와의 Q&A 공개
얼음을 적당히 넣은 더블 잭 다니엘스&콜라와 작은 샌드위치. 토요일 오후 5시 15분, 파리 아르누보 건축 양식의 식당을 모티브로 한 로스앤젤레스 레스토랑 르 샤르도네(Le Chardonnay)의 화려한 사이드 룸에서 건즈 앤 로지스의 리드 기타리스트 슬래쉬가 차분하게 얘기하고 있다.
웨이터가 페이스트리를 가져오자 그가 "먹어봐, 맛있어"라고 한다. 흥청망청 멋대로 행동한다는 악명과는 다르게, 그는 간단명료하고도 진지하게 말하며 작은 타르트를 조금씩 베어 물고, 천천히 음료를 음미한다. 하지만 최근 25살이 된 슬래쉬는 이런 상류사회에 여전히 아웃사이더인 채로 있다. 수백만 달러를 벌고, LA 록씬에서 대단한 위치에 올라갔음에도, 그는 인터뷰가 끝나고 이 호화 레스토랑의 마지막 저녁 예약을 할 수 없었다. 별일 아니었다. 그는 이날 밤 여자 친구와 다른 곳에서 저녁을 먹고, Pleasure Chest라는 성인용품점에 들려 밴드 보컬인 액슬 로즈를 위해 구속복과 크리스마스 선물 몇 개를 샀다.
1990년의 마지막 몇 개월은 슬래쉬에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갔다. 건즈 앤 로지스의 두 번째 앨범의 마지막 작업 외에도, 이번 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락인리오 II 공연을 위해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사실 슬래쉬는 1년간 쉬지 않고 일했다. Farm Aid III에서 공연했고, 영화 폭풍의 질주 사운드트랙과 자선 프로젝트인 Nobody’s Child 작업을 했으며, 건즈의 새 앨범에 들어갈 30곡이 넘는 곡들을 녹음했다. 거기다 이기 팝, 밥 딜런, 마이클 잭슨, 레니 크래비츠와도 작업했다. 올해는 이것보다 더 바쁠 것이다. 건즈 앤 로지스의 앨범이 발매되면 밴드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또 첫 헤드라이너로서 공연하는 엄청난 월드 투어를 돌기 시작할 것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슬래쉬, 본명은 사울 허드슨으로 부모와 함께 70년대 초 영국에서 미국으로 온 이후부터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다. 슬래쉬의 어머니는 의상 디자이너인 올라 허드슨으로, 존 레논, 다이애나 로스, 포인터 시스터스 등의 의상을 담당했다. 아버지인 앤서니 허드슨은 닐 영과 조니 미첼 등의 앨범 커버를 만드는 아티스트다. 그가 고향이라 부르는 로렐 캐년의 신 히피족(neo-hippie) 사이에서 사울의 창의성도 함께 자랐다. 그는 대단한 아티스트였고, 이웃인 조니 미첼의 미발표 책 'The Bestiary'에 동물 삽화를 그릴 정도였다.
올라 허드슨은 "걔는 연필을 쥘 수 있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말하며 어렸을 때 자신의 레드 제플린 앨범을 들었고, 정말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덧붙였다. "내가 걜 바구니에 넣어서 누군가의 문 앞에 두고 온 것처럼 말하는 글들을 읽고 충격받았다. 그들은 그가 가족 품이 아닌 길거리에서 부랑아처럼 자랐다고 했는데, 그건 거짓이다. 그냥 이미지일 뿐이다. 가죽과 타투가 그 애의 전부가 아니다."
70년대 중반 그의 부모님이 헤어지고, 슬래쉬는 새아버지 같은 데이비드 보위에 적응해야 했다. 그는 "엄마는 이혼하고 나서 보위와 만났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 그와 그의 아내 그리고 아들인 조위와 시간을 보냈어. 집에 새로운 사람이 온 거라 그를 좋아하진 않았고. 정말 화났었지." 요즘 슬래쉬는 보위와 사이가 원만해졌고, 시간이 맞는다면 가끔 만나기도 한다.
십 대 때 가정이 기울어진 것 같지만, 학교생활은 더 안 좋았다. 낯을 가리고, 또래로부터 소외당한 슬래쉬는 숙제하는 것보다 공룡 그림을 그리거나 BMX 자전거 타기를 더 좋아했다. "난 장발이었는데, 학교엔 은행원과 부동산 중개업자의 자녀들로 가득 차 있었어. 그중 단 한 명도 나랑 비슷한 애가 없었지."
학교에서 여러 번 쫓겨난 슬래쉬는 기타를 치기 전까진 친구가 많지 않은 외톨이였다. "기타를 시작하니까 갑자기 내 주위에 사람들이 생겼어." 그는 후에 건즈 앤 로지스 드러머가 되는 BMX 친구인 스티븐 애들러로부터 약간의 꼬드김을 당하고 처음으로 악기에 흥미를 갖게 됐다.
건즈 앤 로지스를 하기 전에 슬래쉬는 여러 바 밴드와 공연을 하고, 펑크 앙상블에서 짧은 기간 있기도 했다. 그리고 애들러와 함께 인디애나에서 추방당한 W. 액슬 로즈와 이지 스트래들린을 만났고, 1985년 베이시스트 더프 맥케이건까지 합류해 건즈 앤 로지스가 됐다.
건즈 앤 로지스의 데뷔 앨범인 Appetite For Destruction과 뒤따라 발매한 EP GN'R Lies의 엄청난 성공 후, 그룹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음을 깨닫는다. 첫째로, 밴드는 GN'R Lies의 "One in a Million"의 "faggots(동성애자 비하 단어)"와 "niggers(흑인 비하 단어)"가 들어간 가사로 비판받았다. 인종차별 문제는 특히 아버지가 백인이고 어머니가 흑인인 슬래쉬에게 충격을 줬다. "액슬이 처음 이 곡을 가져왔을 때 정말 하고 싶었지만, 멋지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말했어." "액슬은 본인 의사 표현하는 데는 굉장히 단호하고, 그 가사는 정말 직설적이야. 매우 솔직하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어... 'One in a Million'을 한 것에 대해서 후회하진 않아. 그것보다는 그 곡으로 인해서 우리가 겪은 것과 사람들이 우리 감정을 읽는 태도 때문에 후회스러워."
"One in a Million"에 대한 비판 말고도, 다른 수많은 위기가 밴드에 닥쳤다. 슬래쉬를 포함한 몇몇 멤버들이 마약 문제를 일으켰다. 그룹은 서서히 갈라졌고, 새 앨범을 위해 맞춰보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시카고에서 리허설을 해보려 한 시도는 형편없이 실패했다. 롤링 스톤즈와의 공연을 위해 다시 모였을 때 액슬은 그만두겠다는 말을 했고, 애들러는 스스로 바로잡을 수 없게 되자 지난 여름 해고됐다.
그런데도 밴드는 멈추지 않았다. 컬트의 드러머인 맷 소럼이 애들러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영입되었고, 슬래쉬, 맥케이건, 스트래들린 그리고 키보디스트 디지 리드와 함께 지난 가을 새 앨범에 쓸 인스트루멘탈 트랙을 녹음했다. 남아있는 건 액슬의 보컬과 믹싱뿐이다. 몇몇 인터뷰가 끝날 때마다, 슬래쉬는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상당히 인상 깊은 연주를 보여줬다. 스톤즈 느낌의 스트래들린이 부른 "Dust and Bones", 짧고 기억하기 쉬운 "Double Talkin’ Jive", 펑키한 "Shotgun Blues", 액슬의 약물 과다복용에 대한 노래인 "Coma" 그리고 액슬과 앨리스 쿠퍼 듀엣곡인 "The Garden". 다른 곡들로는 "Estranged", "Bad Apples", "Back Off Bitch", "14 Years", "Loco-Motive", "Perfect Crime", "Don't Damn Me", "Ain't Goin' Down", "You Ain't the First", "So Fine", "Don't Cry" 그리고 "Why Do You Look at Me?"가 있다. ("Why Do You Look at Me?"는 "Get In The Ring"으로 발매)
슬래쉬와의 인터뷰는 각각 다른 날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몇 개는 1990년 초에 한 것이고, 가장 최근에 한 것은 지난달 '르 샤르도네'와 로렐 캐년에 있는 그의 집에서 진행되었다. 모든 인터뷰 내내, 기타리스트는 유쾌하고, 겸손했으며 특히 집중을 잘했다. 자신의 사생활이나 다른 밴드 멤버들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 것도 스스럼없이 했지만, 확실히 새 앨범 마무리에 관한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광고하길 꺼렸다. 앨범에 대해서는 "듣기만 하면 돼"라고 말했다. "좋으면 좋아하면 되고, 싫으면 됐어."
슬래쉬 : 미리 말해두겠지만, 약, 액슬이나 다른 밴드에 대해 말하지 않을 거야. 끝. [웃는다]
네, 알겠어요. 그럼 새 앨범 얘기부터 해봅시다. 왜 Use Your Illusion이란 이름을 붙였나요?
- 그건 논란이 좀 있는 화가의 그림 제목이야. 누군지는 몰라. 들어본 적 없어. 미술계에 밝지 않거든. 액슬이 산 그림 제목인데, 걔가 "이걸 앨범 커버로 하자"고 했어. 저번 앨범 커버처럼 우린 그냥 "그래"라고 했고, 의논은 없었어.
지금까지 곡을 얼마나 녹음했나요?
- 35곡. 건즈 앤 로지스 곡 중 가장 제멋대로인 35곡... 앨범 4장을 작업한 것 같아. 대부분의 밴드가 이 정도 결과물을 내려면 4~6년은 걸릴걸.
앨범이 하나로 나올지, 더블 앨범이 될지 아니면 박스 세트일지 여러 소문이 돌고 있는데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가요?
- 음, 옷장을 청소하는 거랑 비슷해. 꺼내고 싶은 건 엄청 많지만, 문제는 이 모든 걸 어떻게 내놓느냐는 거야. 이게 두 번째 음반이라면 애 보고 나가서 70달러나 주고 앨범을 사 오게 하진 마. 우린 이걸 디스크 4개로 나눠서 낼지 고민 중이야. 이러면 4개 다 사거나, 이 중 하나만 살 수 있지. 근데 아직 발매하지도 않았고, 정해진 건 없어. 바뀔 수도 있는 거고, 난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고 싶지 않아. 전체를 사거나 아님 아예 못 사는 박스 세트로 내진 않을 거야. 이 정도는 말해줄 수 있어.
앨범 하나가 3월이나 4월에 발매되고, 올해 말에는 더블 앨범이, 그리고 1992년에는 싱글 앨범이 발매된다는 얘기가 있어요. 거기다 다양한 펑크 곡들을 커버한 EP에 대한 말도 있고요.
- EP는 아마도 우리가 한 커버에 대한 얘기일 거야. 6개 커버 곡이 있는데, 윙스의 "Live and Let Die", 폭풍의 질주 사운드 트랙과는 다른 버전인 딜런의 "Knockin’ on Heaven’s Door", Fear의 "Don't Care About You", 미스 피츠의 "Attitude", 댐드의 "New Rose" 그리고 U.K. Subs의 "Down on the Farm". 다 우리가 좋아하는 거고, 그만큼 근본인 노래들이야. 우린 각자가 좋아하는 게 있고, 몇 개를 공유하기도 해. 내 생각에 "New Rose"는 더프가 하고 싶어 했던 것 같아. “Don’t Care About You”는 내가 원했고. 미스 피츠는 액슬 생각이었고, "Heaven's Door"랑 "Live and Let Die"는 액슬이랑 내가 같이 생각해낸 거야.
녹음한 원 곡들로 주고싶은 어떤 분명한 주제나 통일적인 메시지가 있는 건가요?
- 없다고 말해야겠지. 좀 더 어두워졌다고 말할게. 행복한 건 없어, 무슨 말인지 알겠어? 대부분 꽤 화나 있어. 정말 그렇고, 많이 무거워. 거기다 우리가 연주하고자 한 섬세함이 있지.
지난 몇 년간 밴드가 겪어온 변화가 곡에 어떤 식으로 반영됐나요?
- 우리 인생이 돌아가는 방식, 성공이 불러일으킨 반향, 매일 우리가 저지르는 일들로부터 많은 걸 떠올려. 좀 웃긴 마약 관련 노래도 많고, 사랑에 대한 곡도 꽤 있어. 블루스처럼 들리는 거랑은 상관없어. 이상하지. 난 우리가 생각 없는 밴드라 생각해 본 적 없어. 항상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고 있다 생각하지. 근데 돈이 많아지고 사회의 일원이 돼서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보다, 예전에 그냥 밖에 나가 놀기만 하던 때가 더 재밌었던 것 같아. 돈은 모든 것의 중심이라 생각해. 마치 지미 헨드릭스가 "돈을 더 벌수록, 블루스를 더 부를 수 있다"고 한 것처럼.
Appetite For Destruction은 상당히 하드락 앨범이었던 거에 비하면, EP GN'R Lies에 어쿠스틱 곡이 수록되어있었는데요. 새 앨범에도 음악적인 변화가 있나요?
- 가지각색의 악기가 들어갈 거야. 난 기타로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 냈지. "Live and Let Die"에는 호른이 들어갈 거고. 샘플링엔 안 들어갔지만, 지금 말하는 것처럼 액슬이 스튜디오에서 신시사이저에 열심이라 두어 곡에 쓰겠다고 오케스트라를 부를 필요가 없어졌어. "November Rain"에는 애들이 노래하는 것도 들어갈지도 몰라. 천사 같지. 최대한 멋진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 뭐든 하고 있어.
어린이 합창단, 호른, 신시사이저. 그룹이 새로운 길로 나가고 있는 것 같네요.
- 방향이 바뀐 게 아니야. 우리가 진짜 어떤 방향을 가져본 적은 없다고 생각해. 좀 더 실험적이게 된 거지. 그 말이 싫어. 우린 그냥 하고 싶은 걸 했을 뿐이야. 이 앨범은 극과 극인 곡이 다 있는데, 정말 정말 강렬하고 선정적이면서 선 넘는 것부터 아주 뭉클해지는 것까지. 그리고 그사이의 모든 게 다 있어.
이쯤에서 싱글에 대한 생각은 없는 건가요?
- 이 앨범에선 싱글이 안 나올 것 같아.
왜죠?
- 문제를 일으키거나 그러려는 게 아니라, 모든 곡에 욕이 있는 것 같아서. 모든 싱글은, 아, 어 음 그게 아니라. 아무튼 좋은 곡들 몇 개가 있는데, 난 "fucking"이라 말하든, "shit"라 하든 아니면 하면 안 되는 식으로 여자를 말하든 신경 안 써.
이 앨범에 경고 딱지가 붙을까요?
- 액슬은 딱지 붙는 걸 인정 안 해. 난 상관없어. 괜찮다고 생각하는 쪽이야. 좀 위험한 느낌을 주니까.
투어 계획 좀 말해주세요.
- 4월부터 2년간 투어를 돌 예정이야. 뉴질랜드, 호주 그리고 일본, 그다음엔 미국이랑 아직 못 가본 곳들에 갈 거야. 유럽에 가서 웸블리(런던)에서 공연할 거고, 아마 그다음에 일본에서 공연 하나를 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 것 같아.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는 거야. 아레나 공연을 하고 돌아와선 주 경기장을 돌 거야.
스폰서가 있나요?
- 바보 같은 광고랑 홍보가 없으면 할 거야. 블랙 데스 보드카랑 하고 싶어. 액슬이 알려준 건데, 블랙 데스 보드카가 나한테 연락해줬으면 좋겠다. 나한테만 개인적으로.
밴드는 어때요? 매니저들은 담배나 맥주회사가 투어 후원하는 거에 관해서 얘기 나눈 것 같던데요.
- 아마 그럴걸, 근데 신념을 버리고 싶진 않아. 제2의 자넷 잭슨, MC 해머, 존나 에릭 클랩튼이나 그 누구든 간에 되고 싶지 않아. 그들이 투어에 돈을 대준다면, 모든 공연에 현수막을 달던가 그럴 거야. 그런 건 상관없어. 공짜 담배랑 맥주를 주고 투어를 도와주는 건 신경 안 써. 근데 버드와이저가 적힌 티셔츠는 안 입을 거야. 우리 사진 밑에 "버드와이저"나 "말보로"라고 적어두는 건 그러던가 말던간데. 그런 걸 들고 활짝 웃긴 싫어.
팬들의 반발은 걱정 안 되나요?
- 팬들도 신경 안 쓸 것 같은데. 다들 버드와이저 마시고, 말보로 피우잖아. 난 부모들이랑 그들이 담배에 대해 뭐라 할지가 더 걱정돼. 근데 그냥 야구나 축구, 농구, 레이싱 선수가 광고하는 거나 별반 다를 게 없어. 어쨌든 난 계속 흡연 홍보를 하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담배가 맥주보다 나쁠 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
술이 나와서 말인데, 작년 이맘때 했던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얘길 해봅시다. 그때 생방송으로 아무렇지 않게 "fuck"이라 해서 전국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잖아요. 그날 밤 정확히 무슨 일이 있던 건가요?
- 좆같은 뮤직 어워드... 무슨 일이 있었냐면 시상식 당일날 나보고 갈 건지 묻는 전화가 왔어.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우리가 수상한다면 밴드 중 누군가는 가서 받아야 했어. 그래서 나랑 더프 그리고 여자 친구들이랑 칼스 주니어(Carl Jrs)에 가서 술을 잔뜩 마시고 취했지. 도착했을 땐 파파라치 때문에 엄청 혼란스러웠어.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고, 그냥 즐겁게 지내고 싶었어. 어쨌든 3열에 앉았고, 시상식은 진짜 재미없고 지루했어. 담배 피우고 와인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상한 거야. 준비가 하나도 안 된 상태였는데. 내가 무대에서 뭐라 했는진 기억 안 나지만 짧고 재밌었어. 그렇게 많이 "fuck"을 한 것 같진 않은데 말이야. 그리고 백스테이지에서 레니 크래비츠를 만났는데 좋았어. 프린스한텐 무시당했고. 그랑 수행원들이 우릴 그냥 무시했어. 프린스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아마 우리가 누군지 몰랐을 거야. 우리가 그에게 좋은 놈들이라 불릴 거라는 생각은 안 했어, 정말 신경 안 써. 아무튼, 그날 밤 그는 피곤해 보였어. 그 뒤에 우린 다시 자리로 돌아갔고, 두 번째 상을 받았는데 그것도 전혀 예상 못 했던 거였어. 올라가서 마이크를 잡고 몇 년간 우릴 도와준 사람들한테 감사 인사를 했는데, 또 "fucking"을 섞었지. 생방송 중이란 걸 알고 "Oops"라 했는데, 몇 번이고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왔어. 한번 나오면 그렇게 돼. 형용사 쓰는 거랑 똑같아.
생방송에 나갈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 정도로 술을 마셨나요?
- 그렇게 취하진 않았어. 와인밖에 안 마셨어. 시상식 땐 와인 두 잔밖에 안 마셨고 그 정도로 정신 나가진 않았어. 그건 그냥 나였어, 정말로. 특히 많은 사람 사이에 있을 때의 나. 모든 관심이 집중되면 엄청 부끄러워져.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곳엔 긴장을 안 풀면 갈 수가 없어. 그날 밤엔 모자도 안 썼고, 뒤에 숨을 수 있는 기타도 없었고, 공연하는 것도 아니었어. 그런 데를 가면 엑스레이를 찍는 기분이야. 그리고 난 우리가 거기서 좆같은 존재가 되길 바랐어. 왜냐면 다들 다 예의 차리고, 뻣뻣하고, 부자연스럽게 굴었거든. 우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거기 있는 사람 중에서 우리만 유일하게 가면을 안 썼다고 생각해.
AMAs(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나가기 몇 달 전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롤링 스톤즈의 오프닝 공연을 맡았을 때 거의 해체될뻔한 사건이 있었다고요. 이건 어떻게 된 일인가요?
- 그때 난 정말, 정말로 심각한 헤로인 문제에 맞닥뜨린 상태였어. 우리가 다시 모이려면 스톤즈 공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 다 각자 집에서 살고 있고, 아무도 서로를 만나지 않았어. 난 내 일을 하고, 딱 세 명만 정기적으로 리허설에 나가고 있었어. 그래서 난 매니지먼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연하자"고 했지. 스톤즈 공연을 끝내고 약을 끊기로 밴드랑 합의했어. 의견을 모아서 합의된 거야.
스톤즈 공연 첫날밤, 액슬이 무대에서 약이 그룹을 파괴하고 있다고 언급했어요. 이걸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 나가던 중이었는데, 짜증이 몰려왔어. 공연을 끝내고 모두가 무대에 남아있던 밤 중 하나였는데. 공연은 답이 없었어, 엉망이었고, 액슬은 자기가 나갈 거라고 알렸어.
근데 그는 다음날 다시 돌아왔고, 당신이 약에 대한 짧은 스피치를 하고 나선 상황이 괜찮아진 것으로 보였어요. 그런 말을 하라고 압박을 받은 건가요?
- 액슬은 나보고 올라가서 사과하지 않으면 공연 안 하겠다고 했는데, 내가 거부했어. 내가 완전 솔직하게 말하니까 나왔는데 정말 훈훈했어. 그건 사과가 아니라 일종의 설명 같은 거였어. 아니 그것도 아니지. 그냥 터놓고 헤로인에 대한 내 생각과 그게 사람들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죽는지, 뭐가 잘못됐는지를 말했어.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말한 거야. 하지만 동시에 난 마약 중독자였지.
처음 헤로인을 한건 언제인가요?
- 밴드 초창기에 어느 순간부터 하기 시작했어. 금세 빠져들었고, 그게 끝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 처음엔 담배처럼 피웠는데, 한 번은 코로 들이마셔봤어. 처음으로 완전 가보니까 엉망이 돼버렸어. 난 그런 중독자였어. 코로 하는 거로는 충분치 않고, 피우는 것도 충분하지 않은. 어쨌든 약으로 기분이 좋아지면 빠져버리게 될 거야. 그리고 그게 네 인생도 말아먹게 해 주지. 존나 별 볼 일 없는 소량의 가루가 그렇게 만든다는 건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진짜로 그래.
그때 가장 최악이었던 일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헤로인을 했을 때, 가장 최악이었던 건 레인보우(LA의 클럽)에 가서 돈을 빌려 약을 산 거야. 난 헤로인에만 중독된 게 아니라, 코카인에도 미쳐있었어. 그래서 정말 심하게 정신이 나가 있었지. 피닉스에서 정말 최악이었던 일화가 있는데, 코카인을 들이붓고 호텔 방을 부수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벌거벗고 호텔을 뛰어다니는 짓거리를 했어. 몇몇은 고소하려 했고, 경찰이랑 구급대원이 왔지만, 다행히 거짓말을 해서 빠져나왔어.
과다 복용한 적도 있나요?
- 여러 번 그걸로 쓰러져봤어. 병원에서 존나 많이 일어나 봤다고. 뭐라 하고 싶진 않은데, 난 여러 일을 겪어봤어. 약 때문에 감옥도 들어가 봤고. 그런 일들이 일어나면 멈출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아.
그만두게 된 이유는 뭐였나요?
- 왜냐면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신경 쓰는 한 가지. 밴드가 무너지고 있었거든. 그게 큰 동기였어. 이외에는 약을 하고 쉬면서, 내 뱀들이랑 함께 하면서 지극히 편안했어.
약을 끊은 지는 1년 가까이 됐는데, 다시 하고 싶은 욕망이 든 적은 없나요?
- 몇 번 꿈을 꿔본 것밖에 없어. 악몽이지. 안 좋은 꿈, 그게 다야.
치료를 받으러 가본 적 있나요?
- 그들은 날 재활원에 보내려 했는데, 사흘 만에 나왔어. 진짜 빡쳐서 집으로 돌아오고, 짐을 싸서 하와이로 가서 끊었어. 그 뒤로는 한 적 없어.
저번에 끊었던 건 뭐였나요?
- 꽤 안 좋은 버릇이 있어서 끊는 건 항상 힘들었어. 신체적으로도 충분히 안 좋지만, 불안감이 심하게 들었거든. 근데 약을 끊는 게 뭐 그렇게 큰일처럼 여겨지는지 모르겠어. 정말 개인적인 건데. 화장실에 어떻게 가는지, 샤워할 때 어디부터 씻는지 물어보는 거랑 똑같아. 아무랑도 상관없는 일 같아 보여. 제2의 키스 리처즈가 되기 싫어. 마약과 관련된 그의 모든 역사는 널리 알려져 있고, 그는 무너졌을 때 약에 대해 너무 솔직히 말했어. 내 생각엔 그는 그게 멋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 무슨 일이 있든 그 얘기는 절대 사라지지 않아... 진짜 민감한 주제야. 그러면서 이 잡지를 읽고 있는 약을 안 하거나, 해본 적 없는 수백만 명을 이해시키려 노력하지 않는 주제지. 이건 아마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비참한 일 중 하나일 거야. 항상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야.
심한 알콜 중독도 겪었는데,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나요?
- 진심 하룻밤에 잭 다니엘스를 한두 병정도 마셨었어. 무난한 정도지. 어떨 땐 0.5갤런(약 2ℓ)까지도.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술을 마셨어. 영국의 한 기타 가게에서 기절한 적도 있었는데,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지. 다 성장한 경험이었어. 이걸로 많이 배웠고, 그때부터 많이 자란 것 같아.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난 이제 모든 약이나 술을 잘 알아. 어떤 건지 잘 알고 있지.
요즘은 어때요?
- 마실 수 있으면 마시는데 그 정도론 안 마셔. 가끔 오버해서 마시긴 하지만, 괴로울 정도는 아니야. 물론 다음 날 아침은 좀 고통스럽지만. 여전히 제정신인 것보다는 술을 마셔야 한다는 약간의 불안감은 남아있어. 그런 사소한 문제는 아직 남아있지만, 전처럼 우울하진 않아. 보통 내가 술을 많이 마시는 데엔 이유가 있어. 지루함은 내 최악의 적이고, 난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편이야. 밴드를 하면서, 공연을 하는 한 그 어떤 문제도 일으킨 적 없어. 리허설하거나, 녹음 아니면 무대에 설 때, 과음하지도 않고 큰 걱정은 안 해. 집이나 다른 곳에 있으면 칵테일을 마시겠지만, 그 정도로 간단한 거야.
작년에 건즈 앤 로지스는 약물 남용 문제로 오랜 드러머인 스티븐 애들러를 내보냈어요. 그 문제도 설명해줄 수 있나요?
- 스티븐은 락앤롤이야. 걘 섹스, 약 그리고 락앤롤을 위해 살았어. 약, 섹스 그리고 락앤롤일지도. 그게 약이랑 락앤롤이 됐고, 그냥 약이 전부가 됐지.
사람들이 그가 그룹에서 부당하게 쫓겨났단 얘기를 했을 때 어땠나요?
- 스티븐한텐 미안했어. 걔가 "어떻게 너희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같은 말을 하고 있었거든. 근데 그건 우리가 어떻게 걔한테 그런 짓을 했냐는 문제가 아니야. 어떻게 걔가 우리한테 이럴 수 있냐는 문제지. 걘 밴드에 책임이 있었어. 우리가 쫓아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뭔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야. 우린 씨발 걜 위해서 1년을 기다렸어. 얼마나 더 오래 기다려줘야 해? 우린 모두가 나가서 공연하고 싶어 했고, 그건 스티븐도 마찬가지였어. 그러기엔 상태가 안 좋았지. 진짜 우린 걔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모든 걸 했는데 거부했어. 재활원에 들어갈 때마다 다시 나왔어. 내 말은, 내가 재활원에서 나왔던 건 그 누구한테도 관리받기 싫어서였어. 나와서 스스로 끊어버렸지. 스티븐은 자제력이 전혀 없어. 재활원엔 있기 싫어했고, 하던 걸 계속하고 싶어 했어. 그게 완전 락앤롤이라 생각한 거야. 그런 놈한텐 무슨 말을 해줄 거야? 난 그냥 "씨발, 됐어. 더는 못해. 새로운 드러머를 구해야 해"라고 했어.
Sea Hags의 드러머가 들어왔고, 프리텐더스의 마틴 챔버스도 잠깐 들어왔었는데, 컬트의 맷 소럼으로 정한 계기가 있나요?
- Sea Hags 드러머는 정말 멋진 사람이었고, 잘 지냈지만 딱 맞는다는 느낌은 없었어. 유니버설 앰피시어터에서 맷을 봤는데, 그 후 몇 달간은 아무 일도 없었어. 그리고 오랜만에 보니까 최적의 드러머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그를 데려와도 나쁠 건 없을 거라고 했지.
그날 밤 공연을 보러 가서 참 다행이야. 맷이 우리랑 잘 맞을 것 같다는 사실이 우릴 살렸어. 만약 우리가 아무도 찾지 못했더라면 그건 밴드의 종말이었을 거야. 맷은 향상하고 새로운 걸 가져오진 못하지만, 떨어뜨리진 않을 능력이 있어. 여전히 제시간에 오진 않지만 말이야. [웃는다]
대부분의 멤버가 술과 마약으로 문제를 겪었던 반면에, 액슬은 사람을 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웃과 다투고, 결혼생활에도 불화가 있었고, 할리우드 경찰과도 계속 대립하는 등 여러 힘든 일이 있었어요. 이런 일들은 그룹이나 앨범 녹음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 뭐, 골치 아픈 일이지. 일도 진행 안 되고 말이야. 이런 면에서 난 많이 보수적이야. 그냥 내 천성인데, 액슬은 나보고 이상한 워커홀릭이래. 뭐 맞는 말이긴 해. 그런 거에 있어선 많이 부정적인 편이라서. 근데 정말 내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 걸 그게(액슬의 문제) 방해한 적이 있어서, 결국 우린 많은 돈을 내게 돼. 가끔 액슬은 금전 감각이 전혀 없거나 조금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니까 40만 달러나 그 정도는 앨범 만드는데 터무니없는 액수야. 액슬한테 이걸 대놓고 말하면, 액슬은 무슨 소린지 모를 말을 하고 싸움으로 번져. 항상 우린 이런 식이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일도 있고 없는 일도 있는데, 거기서 불이 붙는 거야. 그래서 난 그냥 화나서 무릎에 이마를 박고 있어... 액슬의 분노는 내가 걔보다 더 화나게 만들어. 이건 사실이야.
왜 액슬이 그렇게 많은 문제에 휘말렸다고 생각하세요?
- 액슬은 문제를 끌어당기는 자석과 같아. 그런 사람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어. 걘 칫솔이 불량이면 목구멍에 꽂아 넣을 그런 사람이야. 걔한테 뭔 일이 생겼을 때 말을 걸면 똑같은 말을 할걸.
둘 사이의 유대감은 종종 불안해 보여요.
- 액슬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 다들 우릴 서로 갈라놓으려고 하고 있거든. 두 마리의 망할 베타를 같은 어항에 넣어놓으려 하는 것처럼 말이야. 우린 항상 이래 왔어. 좋았다가 나빠지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하고. 끝과 끝처럼 다른 점도 너무 많아. 내 생각에 대부분의 가수랑 기타리스트, 뭐든 간에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건 다 클리셰인것같아. 우리 사이에 벌어지는 게 겉으로 보기엔 좀 심각해 보일 진 몰라도, 함께 음악을 할 때는 도움이 돼. 액슬에 관해서는 최고의 가수고 작사가라고 할 수 있지.
건즈 앤 로지스는 녹음을 하면서 오랜 공백기를 가졌는데, 그러는 와중에도 당신은 작년에 여러 사람의 앨범에 참여했어요. 이기 팝의 Brick by Brick 앨범이랑 밥 딜런의 Under the Red Sky에 참여했는데, 딜런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 돈 워스가 나한테 딜런과 함께하지 않겠냐고 물어봤는데, 돌이켜보면 실수였어. 그는 나한테 두 마디밖에 안 했어. 하나는 "안녕"이었고, 또 하나는 "장고 라인하르트(재즈 기타리스트)처럼 연주해줘"였어. 장고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노래랑 맞았으면 좋았을 거야. 모든 게 느릿느릿 진행됐어. 딜런한텐 악감정 없어. 아빠가 그를 좋아하니까. 난 밥 딜런을 들으며 자랐고, 우리 가족도 들었어. 지난 대여섯 장의 앨범까진 절대 싫어한 적도 없고. 거기서 조지 해리슨을 만났는데, 좋았어. 그는 존나 멋진 슬라이드를 연주하고 있었어.
마이클 잭슨과도 안 좋은 녹음 일화가 있지 않나요?
- 마이클 잭슨은 내가 감탄하고, 많이 존경하는 사람이었어. 근데 막상 가보니까 작업은 체계적이지 않았어. 난 일정이랑 시간 지키는 걸 좋아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어서 그들이 날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들었어. 석 달쯤 지나서야 이러이러한 날에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막상 당일이 되자 또 안됐지. 마침내 가서 몇 곡의 리듬을 녹음했어. 그러자 프로듀서가 그(잭슨)는 잠시 다른 나라에 갔다면서 돌아오면 나한테 연락하라고 전하겠다고 말했어. 내가 한 건 결국 그의 아내나 아이한테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내려 한 거였고, 아직도 뭔지 잘 몰라.
딜런과 잭슨과의 작업이 불편했다면, 레니 크래비츠와는 잘 맞은 것 같아요. AMAs에서 만나고 난 뒤에 녹음을 어떻게 시작했나요?
- 그날 밤, 그가 있는 LA 스튜디오로 가서 놀았어. 그는 마리화나를 피웠고 난 보드카를 마시면서 그의 곡인 "Fields of Joy"의 솔로를 했어. 그의 신보에 또 다른 곡 녹음도 끝냈는데, 원래 건즈 앨범에 넣으려던 거였어. 뉴 저지에서도 재밌게 놀았고. 성격 좋은 사람이야. 이상한 짓을 하지 않는 사람이랑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어.
최근에 다른 작업도 한 적 있나요?
- 레스폴한테 연락 와서 지미 페이지, 제프 벡이랑 다른 멋진 사람들이 참여하는 트리뷰트 음반에 참여할 생각 없냐고 물었어. 그래서 건즈 곡이었어야 할 "Burnout"이란 곡에 이기 팝이 노래를 부르고, 케니 아로노프가 드럼을, 더프가 베이스를 칠 거고, 레니도 노랠 불렀어.
스튜디오에 있을 때, 레스폴이 나한테 "연주하는 방법을 잘 배웠다"고 말했어. 신이시여. 그건 존나 셌어. 그걸 듣고 그냥 조용히 도망갔지.
또 연락 온 사람 있나요?
- 킴 베이싱어한테 연락을 받았어. 그건, 안 했지만, 알겠어?
당신의 엄청난 록 이미지와는 반대로, 연애 관계는 안정돼 보이고, 가족에 큰 애착을 갖고 있고, 또 집은 고양이랑 강아지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뱀으로 가득하다. 파충류는 얼마나 많이 데리고 있나요?
- 11마리 있었고, 지금은 10마리. 클라이드라고 팔구 년이라는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나랑 함께했던 애가 떠났거든. 얼마 전 밤에 뒷마당에서 가버렸어. 나랑 많은 일을 함께 해와서 힘들었어. 살리려고 엄청 노력했는데 씨발 죽어버렸어. 우울했지. 어떤 일 때문에 열 받아서 집에 가서 뱀을 보고 싶었는데 죽어버리다니. 이건 정말, 좆같아. 그날 밤은 잠을 잘 수가 없었어 난 그냥 비참했고, 존나 만신창이였지. 누구도 이해 못할 거야. 내 뱀이 죽었다 하면 사람들은 그냥 "오, 안됐다"라고만 했지.
(클라이드가) 아팠었나요?
- 뱀들은 그런 불치병에 걸려.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는 건 정말 어렵지만, 잘 돌봐줬어. 수의사를 데려와서 클라이드를 보게 했고. 체중이 줄어서 강제 급여랑 약도 먹였어. 클라이드가 대단한 뱀이란 걸 알고 있었어. 전에 쓰레기 압축기 때문에 감전당해서 눈을 적출한 적 있거든. 우린 얼마나 오래 살든 일단 살려보자고 했는데, 성공하진 못했어. 뒷마당에 묻어줬어.
애완동물 말고도 부모님과도 사이가 좋고, 남동생인 애쉬랑은 많이 어울린다고요. 혹시 당신한테 영향을 준 가족이 있나요?
- 우리 할머니는 나한테 내 첫 번째 기타를 사주셨어. 난 집안을 개판으로 만들었고, 할머닌 소파 주위에서 날 쫓아다니셨어. 내가 "Black Dog"를 너무 크게 칠 때면 화내셨지. 아직도 그분의 죽음에 준비가 안 됐어. 그분을 자주 떠올리고, 항상 함께 있는 것 같거든.
가족과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랑 친해지지 못한다는 말을 한 적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 대부분 내가 아무도 안 믿기 때문이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친구가 몇 명 있어. 근데 이 정도 수준의 사람들과 만나면 다들 나한테 몰려들어. 그런 사람들 때문에 좀 싫증 났어. 모두를 믿고 싶지만, 가끔 완전 이용당해서 고깃덩이처럼 느껴진 적도 있어.
감정이 성장 배경과 관련 있다고 생각하세요?
- 좋은 질문이네. 많은 뮤지션은 억눌려왔고, 가족으로부터 상처 받았기 때문에 많이 반항적이야. 난 정말 운이 좋은 거지. 화목하고 지지해주는 가정에서 자랐으니까, 정말 다행이야. 하마터면 지금보다 더 나빴을 수도 있었어.
지미 헨드릭스의 "돈을 더 벌수록, 블루스를 더 부를 수 있다"는 말의 원문은 "The more money you make, the more blues you can sing".
레스폴이 슬래쉬한테 한 말은 "You’re pretty good when you learn how to play"인데 정확히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헷갈려서... 연주하는 방법을 잘 배웠다고 했습니다.
슬래쉬 생일 기념으로 번역해봤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알차다. 중간중간 있는 괄호는 제 사족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액슬 롤링 스톤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오역 많고... 영->한 번역한 다음에 다시 읽으면서 어색한 부분은 또 삭제하고 추가하면서 고쳐서 의역 난무.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슬래쉬가 액슬이랑 자기를 베타에 비유하면서 사람들이 두 마리의 베타를 한 어항에 넣으려 한다고 말한 거였음. 잘 몰라서 찾아보니까 베타라는 물고기 수컷이 자기 영역 안에 또 다른 수컷이 있으면 공격성을 보인다고 하네요. 둘 사이 관계가 좋든 안 좋든 그건 둘만 아는 건데, 인터뷰나 그냥 겉으로 보이는 거로 판단하고 그래서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근데 마지막 질문에 답하는 거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모 배우가 SNS에 남긴 글이 떠올라서 넘 웃겼음. "행복하고 싶다!" 동료 뮤지션이 한 말...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실력 있는 애들이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다는 것이... 난 참 다행이야ㅎㅎ 화이팅! 하는 것도 아니고ㅋㅋㅋㅋㅋㅋ 진짜
약이랑 알콜문제는 안타깝고, 결국 이것 때문에 나중에 심장수술도 받고 지금까지도 몸속에 기계 달고 있다는 걸 아니까 더 그랬다. 그래도 얼마 전에 미건 인스타에 슬래쉬 담배 끊은 지 14년 됐다는 글 올라왔던 거 생각나서 참 다행. 건강 지켜줘ㅠ Sobriety 축하한다고 해서 금주 인가 했는데 해시태그에는 금연이 적혀있어서... 헷갈려. 약은 당연히 끊었을 테고, 술도 잘 안 하고 있겠지. 더프도 지금은 건강해서 다행... 더프도 얼마 전에 26년 됐다고ㅋㅋㅋㅋㅋㅋ 진짜 대단한 듯. 액슬도 이지도 디지도 모두 다 건강해서 나보다 오래 살아주십쇼
번역할 때 어려운 문장도 난감하지만, 제일 난감한 건 바로 욕인 듯. 굳이 쓸 일이 없어서 평소에 잘 안 하니까 어디에, 어떤 욕을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번역해둔 거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 몇 개로 돌려 막기 하는 중
아무튼 슬래쉬 생일 축하합니다~ 공룡케이크 많이 드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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